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김소영

미래 교육 2010. 5. 28. 15:34

 어떤 수업의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요?” 라고 물었을 때,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교사관을 말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나 혼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앉아있던 순간이 있었다.

 어렸을 적,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고 지금 현재도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언제나 가슴 속에 소중한 꿈을 안고 살았다. 소녀처럼 순수하게 내가 꿈꾸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었고 꿈은 내 전부였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내가 꿈꾸는 모든 것들이 현실의 벽 앞에서 부셔지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좌절감과 상실감에 몇날 며칠을 울며 지냈는지 모른다. 어느 순간 나는 교대에 입학했고 현실에 순응하느냐 꿈을 쫓느냐를 두고 고민하다가 지쳐 현실을 외면하고 눈앞에 닥친 일들만 해결하며 살았다. 이런 내게 그 교수님의 질문은 멍하니 남들 뒷모습을 보고 따라가고 있는 내게 정신차리라고 채찍질을 해주었다.

 이러한 채찍질과 이 곳 저 곳 해외로 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다시 전과 다르지만 꿈을 꾸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각도 넓어졌다. 여행을 다니면서 이 작은 한국에서만 아웅 다웅 더 큰 이익을 쫓으려고 발버둥치는 교사가 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비록 나는 어렸을 적부터 간직해온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꿈을 잃었을 때 느꼈던 그 좌절감과 상실감을 알기에, 다른 아이들은 이러한 좌절의 과정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같이 꿈을 잃은 아이들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하리라 마음을 먹고 초등교사가 되어 아이들이 꿈을 꾸고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기로 결심했다. 또 가장 어렵지만, 행복하게 살도록 아이들을 격려할 것이다. 바빠진 사회적 분위기와 갖은 스트레스로 행복이라는 단어와 멀어지는 이 사회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행복을 주는 교사가 될 것이다. 꿈과 행복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꿈을 꾸면 행복해지고 이러한 꿈을 꾸는 과정에서 비록 어려움을 발생하더라도 행복할 것이고 꿈을 이루는 순간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에겐 꿈과 행복, 그리고 이를 위한 넓은 시야를 나의 교육 목표로 삼고 교직에 서는 동안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실행으로 옮길 것이다.

 

 5년 후 나는 외국으로 유학을 가 있을 것이다. 핀란드 교실혁명과 같은 책의 사례처럼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해결한 교육적으로 성공한 외국을 찾아 그들의 교육방식을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다. 또 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학위를 취득할 것이다. 나는 미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미술치료와 같은 내용을 공부하고 싶다. 실제 현장에서도 미술치료가 아이들과 공감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술치료는 앞으로 나의 교직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이와 관련된 학과에 입학할 것이다. 또 유학 이전에 교과서 집필활동에 참여하고 싶다. 교육과정을 배우면서 실제 현장에서 쓰일 때 교과서가 그리 유용하게 쓰이지 않음을 깨달았다. 첫 발령부터 교과서의 미흡한 점이나 개선할 점등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고 이를 교과서를 집필할 때 반영하여 완벽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완벽을 향해 가는 교과서를 만들고 싶다. 또 교직생활을 하면서 안일해지는 내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세계여행을 갈 것이다. 세계여행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학문과 식견을 넓혀 아이들에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고 아이들 앞에 서는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대학에서 강의를 할 것이다. 아직 교사가 아니어서 교직생활에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예비교사를 위해 그들이 성숙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내가 현장에서 느낀 모든 것들을 이야기해줄 것이다.

 

 10년 후에 나는 결혼하여 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아동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봄으로써 아동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질 것이다. 또 5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대학에서 예비교사들에게 강의를 할 것이다. 10년 후의 나는 어느 정도 교직에 적응하고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쌓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5년 전과 달리 강의의 질이 좀 더 풍부해질 것이다. 이러한 노하우들을 꼼꼼히 정리하여 후에 나의 자서전을 발간할 준비를 할 것이다. 또 이러한 노하우들을 교직관련 월간 책에 꼼꼼히 글을 투고하여 나를 알리고 다른 사람들과 나의 교직에 대한 생각을 함께 공유할 것이다.

 

 20년 후에 나는 교육부에 들어갈 것이다. 나의 교직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동안 꿈을 잃고 현실에 안주해야했던 나 같은 사람이나 공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좌절하는 제자들, 또 학부모들을 생각하여 교육과 관련된 여러 방면에서 그 문제점을 찾아 고쳐서 다시는 나 같은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교육은 정말 성공적이라고 칭찬할 만큼 많은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개혁할 것이다. 물론 이렇게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고 내가 맡은 내 학급 안에서부터 변화를 시킬 수 있지만 보수적인 교직 안에서 문제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고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큰 틀을 변화시킴으로써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많은 부분에 개입하여 좀 더 나은 교육을 향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안일해지는 나의 마음을 바로 잡고 지엽적인 나의 시각을 좀 더 넓히기 위해 15년 전과 마찬가지로 세계의 이 곳 저 곳을 여행하면서 좀 더 배포를 키우고 많은 사람을 만나 많은 체험을 해보고 이를 교육부 내에서 일을 할 때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30년 후에 나는 다시 평교사가 되어 사회에 봉사하고 있을 것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평생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30년 후면 나도 앞으로 내가 살 수 있는 날이 적기 때문에 노인들의 처지와 같기 때문에 그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노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에 무료로 교육봉사를 하면서 노인들이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또 그동안 기록했던 나의 교직생활에 관한 모든 것들과 교직 외의 나의 여행기록이나 나의 정치생활 등을 통해 자서전을 발간할 것이다. 이 자서전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나의 교직생활의 모든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나눌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국으로 가서 재외동포들의 교육을 맡아 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신과 문화를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내 교직 비전을 너무나 허황되고 우스운 것이라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꿈은 클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좀 더 큰 꿈을 꾸면 꿀수록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에서, 더 나아가 나의 인생에서 이 비전을, 이 꿈을 꿈꾸는 것과 동시에 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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