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사에 대한 비전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교대에 들어올 때에 아이들에 대한 소명보다는 교사의 직장으로서의 장점들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때가 되면 있는 방학,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업, 적당한 보수, 잘리지 않는 직장과 같은 것이 제가 교대에 들어오기 전 교사라는 직장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선으로 교사라는 직업을 좋게 바라보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적은 보수, 발전하지 않아도 되어 안주하고 있는 내 모습, 사회에서 많은 욕을 듣는 선생님들의 사례 같은 것들이 하나 둘 씩 마음에 들어오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교대를 그만 다닐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1학년 교생실습 가기 전에 ‘교생실습 가봐서 나랑 안맞는거 같으면 그만두자’라는 생각을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교생실습에서 저는 처음으로 아이들을 진심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크게 해준 것도, 잘해준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제가 교생선생님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저를 너무 좋아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그런 순수한 마음에 너무 감동해 교대에 남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교대에 들어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교사에 대한 저의 시선들은 하나씩 바뀌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주기에 얼마나 좋은 직업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해주어야 하는 것이 해야할 일 중 하나인 교사.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릅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함께 이야기 해주며 사랑해 주는 교사가 바로 제가 되고 싶은 교사입니다. 공부만이 아닌 그 아이들의 각자의 재능을 발견해주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사랑받는 사람인지를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제가 교생실습 때 받았던 그 순수한 사랑을 이제는 교사가 되어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커서, 세상 곳곳에서 그 사랑을 전해주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지 자신을 정말 사랑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1000명 정도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건데 그 1000명의 아이들이 세상 속에서 사랑의 씨앗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년 후에 저는 공부를 할 것입니다. 선생님을 하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과 더욱 배우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더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해주려면 아이들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동반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더욱 전문적 공부를 할 것입니다.
10년 후에는 멋진 엄마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부모님의 자식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부모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이러한 엄마의 마음을 나의 자식 뿐만이 아닌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전해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20년 후에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교사를 할 것입니다. 제가 교사로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 교사로서의 삶에 갇혀 세상을 넓게 바라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세상을 넓게 바라보지 못한다면 아이들에게도 넓게 가르쳐 줄 수 없을 것입니다. 더욱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공부해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창이 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30년 후에는 한국에서의 교사를 잠시 멈추고, 교사로서 해외 선교를 다녀올 것입니다. 교육의 혜택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그 아이들이 제 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배웠던 많은 지식들과 경험들, 그리고 사랑을 전해주어 아이들이 그곳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