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마주하는 일이 좋기만 했던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간 대략적인 계획도 없이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곳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원래 희망하고자 했던 길이 아니기에 나는 처음 이곳에서 정착하지 못했고 의욕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기만 했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작년부터는 조금씩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과거 고등학교시절 치열하게 살아가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기 시작했고 나태해져버린 나의 모습과 현실에 안주해버리는 나의모습에 실망아닌 실망까지 했다. 그로인해 내가 이곳에 있게될 이유에대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멘토링활동을 하면서, 교육봉사를 하면서, 아동들을 직접가르치는 과외를하며 지난 1년을 보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아동들에게 생각이상의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나름의 노력을 통해 아동들과 접할 기회를 점차 많이 만들어가며 2학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3학년은 나에게 또 다른 생활이었다. 교대에 와서 처음 느껴보는 정신없는, 바쁜 나날들이 혼을 빼놓기도 했으며 정말 이러한 길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지에 대한 회의감까지 가져다주었다. 정신없이 한 학기가 지나고 나니 이젠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가 교사가 되기 전까지 학교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간이 이제 일 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며, 막상 현장에 나갔을 때의 나의모습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미술도, 체육도, 음악도 썩 잘하지 않는 나를 보며 더 이상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맡겨 시간을 보내다간 정말이지 교실에 앉아 마우스만 클릭하고 있을 선생님이 될 것 같았다. 과거 나의 기억 속에서 선생님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반문하며 있던 그런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더 이상은 노력도 없이, 생각도 없이 시간을 보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과연 정말 내가 꿈꾸는 교사상은 무엇일까? 난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속에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좋고, 여전히 사람만나는 것이 즐거우며 가끔씩 연락오는 교육봉사때 맡았던 학생, 멘토링때 만났던 멘티들을 보며 내가 지속적으로 그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나의 기억 속 가장 훌륭했던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가깝지만, 그러면서도 위엄있는, 그러면서도 항상 기억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졌다.
5년 뒤 나의 모습은 아직도 예비교사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을 3년차 선생님으로 과거 1,2년뒤에 겪었던 학부모님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에서 스스로 터득했을, 선배교사들의 조언을 통해 얻은 노하우에도 조금은 아직도 어렵다는 생각을 할 것같다. 하지만 공문서작성의 요령이나, 학급 게시판정리 등에서는 나름의 노하우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 실습을 통해 심리학을 배우면 좋다는 선생님의 조언대로 나는 학부모와의 관계를 위해, 아동과 가까운 선생님이 되기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을 것이다. 또한 방학때마다 주기적인 연수와 함께 나를 계발시키기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안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싫다. 나는 한곳에 고여있는 연못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발전한 만큼 이는 결국 내가 가르치게 될 아동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0년 뒤에는 학부모와의 관계도, 아이들을 통제하고, 다루는데에도 능숙함을 가지고 수업준비와 학교의 일처리에 있어 어려움을 겪지않게될 것이다. 또한 대학원도 졸업해서 더욱더 의미있는 수업을 이끌 어 나갈수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싶다.
20년 뒤에 나는 과거, 10년 전과 같은 방법과 같은 수업의 흐름으로 수업을 하진 않을 것이다. 내가 계속해서 생각해왔던 것처럼, 많은 연수나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내용이라도 새로운 접근을 가지고 수업에 활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내가 정말 바라는 교사상을 완성시킬 순 없겠지만 20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노력을 통해 훗날 나의 제자들이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기억할때마다 좋았던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러면서도 진급이나 승진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기회에 부응하는 노력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30년 뒤에는 나에게 주어진 기회, 내가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는 노력을 통해 내가 바라는 교사상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다.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편안하면서도 위엄있는 그러면서도 가까운 선생님이고 싶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과거의 시야로만 현재를 바라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시야에 머무르지 않으면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직은 완벽할 수 없는 나의 계획이지만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나의 길이 있다. 아동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좋은 선생님으로 자리잡는 것. 이것은 여러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들이 힘이들때 진심으로 다가설 수 있는 선생님, 과거의 내 기억처럼 나에게 지속적인 자극을 주셨던 선생님, 그렇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선생님처럼 말이다. 이러한 궁극적인 나의 목표를 위해 나는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