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강렬한 꿈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감동을 줄 수 있고, 그들의 꿈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지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내게도 잃어버린 꿈이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다. 난 사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무슨 운동이든 주전에 뛸 수 있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점점 주전자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운동을 멀리하였고 공부 쪽에 집중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공부가 싫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부모님께서는 늘 공부를 주로 하고, 운동을 단순히 취미나 동아리 활동으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그게 맞는 것일 수도 있다. 공부에도 슬럼프가 있지만, 내게 좋아했던 축구나 야구 같은 운동분야는 그 슬럼프가 길고, 그만큼 엄청난 의지와 강렬한 열망이 있어야 그것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야구 쪽으로 진로를 잡지 않은 것은 이러한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인생 전부를 걸 만큼 내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고, 또 그만큼 만만치 않은 분야가 바로 운동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나는 물론 공부쪽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또 잃은 것도 많았다. 그것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뜨거운 열정과 패기 넘치던 도전의식이다. 운동보다는 공부 쪽이 내게 쉬웠고, 공부에만 집중하다보니 운동에서의 내 열정도 어느새 식어가고 있었다. 언제나 어렵고 힘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던 어렸을 적 내 강한 의지는 마치 의식 속에 잠들어있던 것처럼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하지만 모 영화를 통해 나는 다시 그것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영화 속 선생님이 그러했듯, 내 뜨거웠던 열정과 꿈을 남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영화 속에서 내게 가장 깊은 인상에 남았던 것은 선생으로서 자신의 꿈을 그대로 제자에게 이어주고, 마치 제자의 꿈이 자신의 꿈이었던 것처럼 전승해주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것을 통해 나는 선생이라는 직업이 정말 아름다운 직업이라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내가 선생이 되었을 때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물려줄 내 깊은 의지와 열정을 지금부터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내가 어려서부터 운동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뜨거운 열망과 도전의식. 그것을 내 제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그것이 운동이든 공부든 다른 어떤 분야이든, 내 제자들이 내가 어렸을 적 가지고 있었던 그 열망 이상으로 더 큰 꿈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선생으로서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러한 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뜨거운 열망과 의지를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고, 또 그것이 이어져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을 내가 선택한 것이고, 내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