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컴퓨터교육과 손주연

미래 교육 2013. 6. 9. 22:00

 벌써 교대에 온지 3년째이지만 교사에 대한 나의 비전은 아직도 변화하고 흔들리기도 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 나는 교대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선생님이란 직업을 감히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컸다. 나의 적성이나 미래의 꿈 모두 이과적인 성향과 잘 맞았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 까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오랜 갈등과 우여곡절 끝에 교대에 오게 되었고, 1학년 내내 '내가 교사가 될 수 있을까?'란 막연한 두려움과 죄책감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이렇게 방황하던 나에게 비전이 생긴 가장 큰 계기는 비전모임을 하고 부터였다. 우리 과 비전모임을 통해서 언니, 오빠, 친구들과 교사에 대한 비전을 나누고 서로 위로나 충고를 해주면서 교사에 대한 나의 소명의식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참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내가 교대에 들어오게 된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이 무엇보다 부모님이 직접 대학 원서를 모두 교대로 써버렸고, 재수학원까지 등록해서 아무도 붙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극적으로 합격하여 들어왔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교대에 오게 된 것도 지금 생각하면 나를 교사로 부르신 뜻이 있음이 마음 속 깊이 와 닿았다. 이렇게 비전모임을 하면서 교사에 대한 소명의식이 점점 충만해졌고 나를 통해서 1000명의 아이들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과거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설레기도 하고 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또 학교 공부가 내가 여태까지 했던 공부들, 생각하는 사고의 틀이 너무 달라서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을 했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항상 좋은 결과들이 있었음을 통해 정말로 나를 교사로 부르셨다는 걸 알고 마음이 꽉 차고 행복해졌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확고한 비전이 생겼다.

 확실한 비전이 생기기 전에도 교사라면 좋은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랬기 때문에 과거의 나는 교사로서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고 교사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사에 대한 꿈과 열정이 생기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들었던 마음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 없이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학생들 입장을 먼저 고려하고 잘 가르친다 하더라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수박 겉핥기일 뿐 아이들의 내면 깊숙이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주고 싶다.
또 학생들도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교사 대 학생이라는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 교감하는 교사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았는데, 변화된 점은 아이들에게 너무 맞추어주는 것도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이 교사를 교사로 보지 않고 너무 편하게만 여기는 것도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교사라는 존재가 항상 자신을 믿어주고 도와주는 조력자로 느끼면서 존경과 사랑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앞으로 교사가 된다면 아침마다 아이들을 안아주면서 유대감을 느끼도록 하고, 아이들 한명 한명 대화를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 학생들과 교사 간에 믿음이 있는 쌍방향적인 소통을 통해서 자신을 이해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사랑이 넘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물론 학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시간에 아이들과의 교감을 통해 학습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공부도 놓지 않고 계속하고 싶다.

 또 다른 나의 비전은 수학교육에 있어서의 비전이다. 원래 수학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언젠가 수학교육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교대에 와서 새롭게 꿈꾸게 된 비전은 나를 통해 아이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기를 바란다. 수학에 대해 흥미를 갖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도록 초등학교 수학교육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고등학생 수학 과외를 하면서 와 닿았던 점이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 수학에 대한 태도나 학습을 바꾸기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초등학생 시기에 수학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놀이나 게임을 통해서 수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내가 앞으로 만나게 될 천 명의 아이들이 나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 아직도 부담이 되고 이 사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선 더 좋은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부족하고 흔들릴 때도 많지만 단지 비전을 꿈꾸기 전에 나를 먼저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에 대해 먼저 알고, 나를 사랑하고 아껴야 아이들에게도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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