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전
어릴 적 나의 꿈은 사실 교사가 아니였다. 내가 교사를 꿈꾼것은 중학교 3학년때 고등학교 준비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나의 꿈을 그려볼때 였다. 초등학교때는 학교가 좋은 지 싫은 지 생각도 해본 적 없이 재밌게 다녔다. 부모님이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시는 스타일의 부모님도 아니셨고 항상 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이시기 때문에 초등학교때는 즐겁게 내가 하고싶은 것 들을 다양하게 해볼 수 있게 다녔다.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고 공부 이외를 배우는 것들 모두가 다 즐겁고 사실 내가 여태까지 경험해본 것들중에 초등학교때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이 아직도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좋은 일만 있었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다. 부모님이 맞벌이 하셨을 때 내가 재일 사랑하는 할머니랑 함께 살았던 것, 친구들이랑 다툰 일 이런일들도 그때는 안좋았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 나는 참 행복했던 것 같다.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지금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친구들과 더 놀고 싶은 것도 참고 더 자고싶은 것도 참고 다른 거 해보고싶은 것들도 참고 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많이 난다. 늘 공부만 했거나 공부를 재일 잘하거나 하는 학생은 아니 였지만 갑자기 바뀐 환경에 압박감을 느꼈던것 같다. 그때부터 학교가는 것에 대해서 즐겁지만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끔 학교에 가기 싫다고 생각도 들었다. 또 사립학교를 다니면서 그전에는 선생님이 혼을 내셔도 우리 담임선생님은 날 사랑하시기 때문이야, 선생님이 지금은 혼을 내시지만 날 미워하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중학교에 들어오면서 선생님과 학생사이의 알수 없는 긴장과 대립을 느끼면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초등학교때 느꼈던 그런 따스한 관계는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공부를 위해서 있는 사람, 아이들은 뒤에서 선생님 험담을 하는 것을 보고 아 나는 선생님은 절대 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중학교 3학년 기말고사를 끝내고 고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면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주로 책을 읽었었는데 (한창 나의 진로에 대해서 생각이 많았었을 때이다) 그때 우연히 읽은 가브리엘 루아의 내생애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고 교사,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때의 결정이 지금까지로 이어져왔다. 그 책에서 젊은 여교사는 (어린 여교사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아이들과 함께 자란다. 나도 모르게 주인공과 함께 떨려하고 아이들을 응원하고 함께 설레면서 아, 이런 의미있는 나를 위한일일 수도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일 수도 있는 교사라는 직업이 참 아름답다고 그때 느꼈다. 그렇게 고등학교 동안 교대만을 목표로 열심히 해서 교대에 오게 되었다. 처음에 입학할때는 나도 교사가 될 수 있구나 라고 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녔다. 1학년때는 교사가 되는 일이 이제 쉽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면서 점점 더 교사라는 직업을 생각 하면 할수록 세상에는 이렇게 어렵고 또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한다. 비전이라는 것은 단순한 평범한 꿈과 다르게 마감일이 있는 꿈이라고 한다. 계획성 있게 추진력을 가지고 일은 하며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다른 수업시간에 배운 적이 있다. 사실 나는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서 한번도 이렇게 나이별로 세세하게 따져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떤 친구처럼 몇 살에는 교감이 되고 몇 살에는 교장이 되고 혹은 장학사가 되고하는 것으로 나의 마감일을 정하고 싶지 않다. 비전이 그런 마감일을 갖는 꿈이라면 나의 마감일은 교사로서 나의 역할을 다하고 끝을 내는 그날이다. 그리고 나는 그 마감 날에 마감날 까지 여태까지의 교사로서의 내가, 내가 교사를 하겠다고 처음 결심한 아름다운 일을 한 교사였는지, 아이들이 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교사였는지, 교사라는 어려운 일을 늘 고민하며 반성할 줄 아는 교사였는지를 확인 해 볼 것이고 그 끝나는 날 까지도 내가 이루어야 할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