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20140033 박예진

미래 교육 2016. 5. 30. 21:26

예전 학기에 이와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 그때의 나는 믿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식의 측면에서도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아이의 질문이든 놓치지 않고 최대한 그 아이의 생각을 더욱 넓혀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었고, 정서적으로도 기댈 수 있는 정말 가정의 부모와 같이 마음을 터놓고 만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었다.
교육대학교에 다니는 날이 하루하루 지나갈 수록 교사의 역할, 교사의 자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데 언젠가 조모임을 하면서, 혼자 과제를 떠안고 끙끙 대다가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믿지 못해서 혼자 짐을 지려하고, 믿지 못하기 때문에 의심만 점점 커지고 불신이 쌓이고 있다고. 나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막다른 길에 서 있는 기분을 느끼고 있구나.
사람 사이의 믿음이란, 결코 일방향으로 성립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상대를 믿어야 상대도 나를 믿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새롭게 알게 된 것만 같았다. 교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이 나를 믿게끔 만드려면 내가 먼저 학생들을 믿어야 한다. 학생들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나의 꾸준한 노력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아주 천천히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들의 내면 속에서 꿈틀거리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 믿는 그리고 기대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인내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기대와 인내로 아이들을 마주하는 교사가 되어 서로 믿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교사가 될 것이다. 교직 생활을 이어가는 내내 이러한 다짐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현재 매일매일 쓰는 짧은 일기의 내용이 몇 년 후에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게 되는 일이 일어나도 말이다. 꾸준히 지켜보고 기대하고 기다려주는 교사가 되자.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교육과 20140077 한다혜  (0) 2016.05.30
과학교육과 20140129 현수빈  (0) 2016.05.30
20140058 사회교육과 김주찬  (0) 2016.05.30
사회교육과 20140055 김세연  (0) 2016.05.30
사회교육과 20140054 김선애  (0) 201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