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069 사회교육과 이소혜

언젠가 들었던 강연에서 강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꿈은 직업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던 꿈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처음부터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공부를 해 온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교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야하는 교사의 생활을 기피하기도 했고 남을 가르치고 싶지는 않았다. 고3겨울 입시를 실패했을 때 진지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생겼다. 내가 하고 싶어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따져보니 교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주교대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1학년 때는 흐지부지 의욕도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욕심도 없었고 하고자하는 의지도 없었다. 여기서 4년 버텨서 임용치고 돌아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었을 때 교육봉사를 흑석골 단비아동지원센터에서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근방은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고 첫날 담당 선생님께서 넌지시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지저분하고 나이에 비해 학습 수준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못 받았는지 낯설고 어려운 나에게 먼저 다가오고 주위를 맴도는 것을 보면서 차차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실수를 해도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같이 대화하면서 내 태도가 변한 것을 느꼈다. 힘들기만 했던 교육봉사가 기대가 되고 설레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이 생겼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나는 아이들이 학교로 오늘 것을 즐겁게 생각하도록 만들고 싶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 즐겁게 학교를 다니면서 그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상호작용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이 커서 이런 성장배경이 사고방식의 뿌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또한 아이들이 가장 먼저 흉내 내고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모델이 선생님인 나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교사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먼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버릇으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했다. 내뱉는 듯한 말투는 좀 더 생각해서 부드럽게, 부정적인 말은 긍정적으로. 물론 입학하기 전부터 교사의 꿈을 꾸고 교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온 사람들 보다는 늦고 부족하다. 지금도 내가 어떻게 준비해야하고 아이들을 가르쳐야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늦은 만큼 최선을 다 할 것이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