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20150061 사회교육과 백민주

미래 교육 2016. 12. 4. 22:53

나는 수능시험이 끝났을 때, 3 수험생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좋았지만 20살이 되는 것은 싫었다. 나는 학교를 좋아했다. 지금도 학교에 다니고 있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 다녔던 학교와 대학교는 어쩐지 느낌이 다르다. 20살이 되면, 내가 그토록 좋아했고 정들었던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슬펐다. 사실 나도 다른 학생들처럼 매일 아침이면 학교가기 싫어서 누워서 밍기적거리는 학생이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학교라는 공간이 풍기는 분위기를 좋아했고 학교에서 보내는 일상이 좋았다. 그리고 내가 학교에서 느끼는 그러한 안정감과 포근함은 나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식을 쌓는 것과는 별개로 학교를 통해 느끼는 소속감과 안정감은 내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해나갈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미래에 대해서 고민했던 시간들은 모두 지금의 나에게 소중한 추억이다. 장래희망은 매순간 바뀌었지만 초등학생 때는 대부분 화가, 작가였던 반면에 입시에 가까워지면서 선생님으로 굳어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내가 좋아했던 공간에 다시 돌아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좋아했던 공간인 학교에 다시 돌아와서 학생들에게 내가 학교로부터 받았던 영향을 다른 학생들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이 학교를 편안한 공간으로 생각하고 그 안에서 학습의 즐거움을 알고,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마음껏 꿈꿀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안정된 학급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교생실습을 나가서 느낀 것은 담임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반 분위기도 좌우된다는 것이다. 차분한 선생님의 반 학생들은 1학년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정돈된 느낌이었고, 활기찬 선생님의 반 학생들은 톡톡 튀었다. 나는 교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고민이었다. 아이들이 예쁘긴 하지만 그만큼 살갑게 대하기가 어려워서 힘들었었는데, 교생실습이나 교육봉사를 통해서 느낀 것은 나의 이러한 성격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어 지내는 것도 좋지만, 학급의 담임으로서 한 발짝 물러나서 학급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나는 단지 살갑게 대하기가 어려워서 학생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 적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과 관계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나의 성격을 살려서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파악해서 괴롭힘이나 따돌림이 없는 안정된 상태의 학급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교육대학을 다니면서 좀 더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 나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학교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스스로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 까지 학생들의 특성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교과과정 뿐 만 아니라 학생들의 특성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에 1학년으로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학생들의 특성을 잘 몰라서 당황하고 곤란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선생님이 일관적이고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선생님이 좋아야 학교가 좋을 텐데,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게 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내가 갖추고 싶은 전문성이란 여러 가지 좋은 수업모형을 형식에 맞게 잘 사용하여 완벽한 수업을 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나를 정말로 선생님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나중에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렸을 때, 나를 아 그때 그 선생님 괜찮은 선생님이었지.’하고 회상했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학창시절의 일부가 된다는 점에서 교사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 나는 그 중요한 학창시절을 좀 더 빛나고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고민을 거쳐서 어떻게 하면 내가 바라는 교사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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