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학창시절 단 한 번도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며, 발표도 못하고 아는 것도 별로 없는 내가 누군가를 지도하는 교사가 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렇게 교대에 진학한 후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교사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여전히 교사가 되기엔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나는 아이들의 단점과 부족한 점을 이해할 수 있고,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외국으로 건너갔을 때, 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수업 시간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을 잘 알아듣지도 못했고 아이들과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 때 보조 선생님께서는 하루 종일 책을 읽어주시며 나를 지도하셨고 말하는 법과 읽고 쓰는 법을 알려주셨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나는 금방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평범한 학생으로서의 경험도 있지만 이처럼 많이 부족했던 경험도 있다. 따라서 부족하고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다. 아이들의 장단점과 능력의 차이에 상관없이 모두를 평등하게 대할 자신이 있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 아직은 많이 모자라지만, 학생을 위한 수업을 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 것이다. 아이를 있는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교사가 되어 내가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것처럼 편견없는 교사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