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음악교육과 조주연

미래 교육 2017. 6. 16. 09:09

  원래 나의 꿈은 교사가 아니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고 중학교 때는 범죄 드라마에 심취해 있어서 법의학자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는 명문대에 가서 문화부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나의 이상은 교사와 정 반대였다. 더 솔직해지자면 교사는 틀에 박힌 따분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대학교에 진학한 후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과외나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면서 가르치는 일이 굉장히 나와 잘 맞고 재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몇 개월의 고민 끝에 휴학을 한 후 다시 공부를 한 후 교대에 들어왔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기보다는 ‘내가 재밌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셈이다. 그래서 교대에 들어온 후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초등학교 교사는 단지 내가 재미를 느낀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할 만한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나의 어린 시절에 선생님이란 존재는 대단하였다. 특히 사춘기 이전의 어린 아이들에게 그 영향력은 무시 못 할 정도이다. 한 아이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자리를 이렇게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하다니 내가 잘못 생각해도 크게 잘못 생각한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계속 고민하려고 노력하였다. 그 과정에서 나의 삶과 그동안에 만났던 선생님들을 돌아보았다.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한 번에 잘하는 타입은 아니며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목표한 바를 얻는 사람이다. 이 때문에 중도에 포기한 일이 너무나 많았다. 언젠가는 패배감에 빠져서 심하게 우울했다. 그러다 얻은 깨달음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못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잘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못하는 것은 현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내가 잘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격려하고 도와줘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이해시킬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다시 말해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의 장점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봐주고 그 점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충분히 칭찬해주고 싶다. 또 부족한 점은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이에 대해 낙담할 때마다 힘이 되어주고 싶다. 남들이 하는 흔한 칭찬이 아닌 정말 그 아이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여 하루 빨리 아이가 인식하여 스스로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남들보다 못하는 분야가 있더라도 쉽게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하지만 남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내 자신을 인지하는데도 몇 십년이 걸렸는데 빠른 시간 내에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이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충분한 관심을 가지는 연습이 필요하며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특정한 학문적인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남을 돌보고 생각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문적 소양을 기르고 타인과의 대화에서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는 태도를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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