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최균

미래 교육 2017. 6. 16. 17:10

“교사로서의 비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흔히들 말하는 좋은 교사, 참교사와 같은 단어들이 머릿속에 스쳐갔고, 이어 교대생으로 살아온 지난 3년의 삶이 떠올랐다. 부끄러운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흔히들 말하는 좋은 교사, 참교사는 나의 ‘꿈’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닐 것 같다. 교생실습이나 교육봉사는 나에게는 하나의 이수해야할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나와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확신이 되었다. 물론 나도 노력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보려 했고, 그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향해 껍데기로만 친절하고 웃을 뿐이었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안 되는 것을 억지로 그런 척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온정적인 친구들은 그런 교사가 될 것이고, 나는 그렇지 못한 교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보다 다른 측면에서 쓸모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첫째, 정서적으로 깊은 교감은 못할지언정 지적으로는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아이들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다른 교사들보다 더 잘 알고 아이들의 지적인 부분을 충분히 성장시켜줄 것이다. 아이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왜 잘 모르는지를 알아 알게 하고, 잘 아는 것에 대해 더 잘 알게 해주기 위해 더 공부하고 연구할 것이다. 둘째, 공평무사한 교사가 될 것이다. 아이들을 온정적으로 대하진 못해도 공정하게 대할 것이다. 모든 문제에 합리적으로 정당하게 대처할 것이며 그러려고 꾸준히 의식하고 노력할 것이다. 말로만 아이들에게 공평무사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셋째, 인정할 줄 아는 교사가 될 것이다. 물론 성인이고, 배울 만큼 배웠겠지만 교사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다. 때로는 부족할 것이고 때로는 실수를 할 것이다. 그럴 때에 변명하기 보다는 인정하고 고쳐나가는 교사가 될 것이다.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왔는데, 그들 대부분은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서 인정하기보다는 변명하며 오히려 윽박질렀다. 한 때는 인정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고 멋없다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그게 옳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내가 부족하다면, 실수를 했다면, 인정하고 고쳐 떳떳한 교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사이기에 앞서 한 사람으로서의 비전이 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할 것이다.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기 전에 주변을 한 번 더 살피고 주변의 사람들, 세상에 감사함을 알고 표현할 것이다. 삶 속에서 감사함을 알고 그런 감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5년 후에, 10년 후에 내가 어떤 교사의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서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런 비전을 갖고 의식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적어도 나쁜 교사는 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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