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이보현

미래 교육 2017. 6. 17. 12:26

 ‘과연 내가 교사가 되는 게 맞는 걸까? 소망하여 교대를 온 것도 아닌데... 이대로 교사가 된다면 내 제자가 될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이 되지 않을까?’ 3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 교사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내가 교사의 비전을 논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나를 되돌아볼 겸, ‘교사가 된 나’를 생각해보는 기회로서 활용해보려고 한다.
 나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사회, 정치에 관한 소식을 전달하는 방송기자가 나의 꿈이었다. 교사는 우리 아빠가 바라는 나의 꿈이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안정성, 먼 미래에까지 보장되는 수입,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 개인 사업을 하시는 아빠가 보실 때 교사는 ‘딸이 되었으면’하는 최고의 직업이었다. 하지만 중, 고등학교 때의 나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반감이 심했다. 나만의 뚜렷한 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빠가 일방적으로 교사라는 직업을 강요하셨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대학 입시의 벽은 높았고, 아빠가 그토록 바라던 교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교대에 입학한 나에게 무슨 의욕이 있었을까. ‘좋은 학점 받기’라는 단순한 목표만을 바라보고 학교를 다녔다. 교생 실습이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전환점으로서 역할을 하긴 했지만, 실습을 나가서는 항상 다음과 같은 고민을 했다. ‘애들이 진짜 예쁘다. 이대로 교사가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야. 내 꿈은 원래 교사가 아닌걸. 나한테 배우게 될 애들이 행복하지 않을 거야.’ 이런 혼란한 마음을 가지고 어느덧 3학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내 자신에게 ‘교사가 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아마 이대로라면 나는 임용시험을 보고 교사가 될 것이다. 물론 여전히 마음 한 쪽에는 ‘기자’라는 꿈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마음을 여는 중이고, 교사로서 나의 긍정적인 가능성에 대해 매일매일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 미래의 내가 교사라는 직업 선택에 있어서 후회하지 않도록, 그리고 내 제자가 될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금의 나는 열심히 노력중이다.
 나에게 교사로서의 비전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 자신이 ‘내가 교사여도 괜찮다. 나도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라는 마음속의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과정 자체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교사로서 잘하고 있는지, 아이들을 위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하며 성찰하다보면 언젠가는 내 자신에게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내 자신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당당한 교사가 되는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교육과 허은정  (0) 2017.06.17
영어교육과 이원지  (0) 2017.06.17
영어교육과 홍현진  (0) 2017.06.17
음악교육과 정유원  (0) 2017.06.17
음악교육과 이승지  (0) 201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