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교사를 꿈꿀 땐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따뜻한 교사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교대에 들어온 이후 구체적으로 어떠한 교사가 될 것인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등 이런저런 고민이 늘어가며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 또한 늘어갔다. 교사가 그리 만만하지 않은 직업임을 깨달으며 과연 내가 현장에 나가 잘 할 수 있을지,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지 싶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대하는 경험과 경력이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방학을 기다리며, 잡무에 시달리며 정작 아이들은 뒷전이 되어 흘러가는 대로 사는 그런 교사가 되진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나는 언제나 그런 나태함과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살겠다. 교사로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참 사랑을 베풀며 돌보는 교사가 되고 싶다. 우리는 씨앗을 심을 때, 그 씨앗이 뿌리가 없거나 줄기가 없다는 이유로 비난하지 않는다. 씨앗이 미숙하다고 비난하지 않으며, 꽃봉오리가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 꽃이 완전히 피지 않았다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그 모든 성장의 순간과 과정에 감탄하며 그것이 필요로하는 물과 영양분을 제공할 뿐이다. 교사가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교사의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하거나 바라보아 아이들을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아이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해하고, 아이들의 특성을 그 자체로 받아들여 품어야한다.
일단 나 자신이 그러한 교사가 되어 ‘나를 나타낼 수 있는’ 아이를 기르고 싶다. 말로 글로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적절한 방법으로 표출할 수 있게 하고 싶다. 학습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자신이 인생의 주인임을 알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게끔 돕고 싶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태도를 기르고 싶다.
고등학생 때 인생의 멘토와도 같은 선생님을 만나 교사의 가치관이나 신념이 한 학생의 일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부분에 있어서 교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나 역시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교사는 아이들의 본보기이다. 강압적이거나 인위적인 주입보다 아이들이 자연스레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아직 부족하고 스스로도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끼지만,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다보면 정말로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