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김나래

미래 교육 2009. 5. 28. 23:24

 

국어교육과  김나래

 

저는 사실 교육대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그저 아무런 꿈도, 생각도 없이 남들처럼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했고, 막연히 좋은 대학교를 가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이끌리듯 고교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능을 치르고 나니,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도, 꿈도 없었던 저는 어떤 대학에 가서 무슨 공부를 하여, 어떠한 사람이 되어 살고 싶은가에 대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내가 그동안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해왔는지, 무엇을 위해서 살고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혼란 속에서 저는, 안정적이고 보람있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주위 사람들이 권유하는 초등교사가 되기 위하여 또 한번 이끌리듯 교육대학교로의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자리, 전주교육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저는 확고한 저의 비전을 가슴에 품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제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아무런 목적지도 없이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조각배처럼, 여기저기에 이끌리는 삶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로 인한 후회와 자책이 너무 커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고, 제 자신이 형편없는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육실습을 나가고 나서부터 저는 자의든, 타의든 제가 선택한 이 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고, 무거운 소명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사라는, 특히 초등교사라는 길에는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었고,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책임지고 그들을 ‘만들어가는’ 막중한 책임이 놓여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깨달음 끝에 ‘아이들의 바른 인격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비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 5년 뒤 저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단순한 교과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다양한 체험활동과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교육활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학원에 진학하여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좀 더 폭넓은 공부를 하며, 독서치료를 공부해, 독서를 통해 학습부진아나 ADHD 아동들을 지도하는 데 힘쓸 것입니다.

 

10년 뒤 저는, 내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초등 교사는 전 과목을 가르쳐야 하며, 동시에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도 이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정통해야 하며, 여러 가지 폭넓은 경험을 통해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자질이 바탕이 되어있어야, 아이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학원 강사와도 같은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에 밑거름을 제공할 수 있는 참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년 뒤에 저는, 해외파견교사에 지원하여, 타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그 나라의 교육환경과, 교수법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좋은 점들을 배워, 고국에 돌아왔을 때 ‘전인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초등학교를 세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을 것입니다.

 

30년 뒤에 저는, ‘아동의 전인적 성장’에 중점적인 목표를 둔 초등학교를 세우고, 여기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지나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서,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형태 때문에 연일 교육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며, 아이들이 이기심이나 지나친 경쟁심만을 가지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협동심 등의 소중한 가치를 잊고 자라나고 있습니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이러한 교육적 현실 속에서 교육의 본질적 목표인 전인적 인간의 성장을 위해, 아이들의 인격이 형성되는 초등 단계에서부터, 지적인 영역에 지나친 초점을 맞춘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인성을 갖춘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전인교육을 중시하는 초등학교를 세우고 , 거기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바로 이 것이 저의 비전의 궁극적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