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임유정

미래 교육 2011. 11. 13. 10:42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나는 선생님을 존경했고, 좋아하기도 했다. 선생님은 나에게 커다란 존재였고, 선생님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선생님은 좋은 사람, 위대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했고, 나도 모르게 그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흘러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선생님의 다른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유 없는 체벌과 바람직하지 못한 말투, 우리를 귀찮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선생님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만약 내가 나중에 선생님이 된다면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 것 같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내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대에 들어온 지 2년이 지났다. 처음부터 나의 꿈이 교사였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처음엔 적응하기도 힘들었고,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과연 내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2번의 교생실습을 가게 되면서 나의 마음도 차츰 바뀌었다. 처음 1학년 때는 별 생각 없이 교생실습에 임했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설렘만 있었을 뿐 교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었고, 아이들도 수업도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아주 짧게 일주일이 흘러갔다. 하지만 2학년 때는 조금 달랐다. 아이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담임선생님의 허락 아래 아이들의 일기장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평소엔 밝고 잘 웃던 아이들의 일기장에 자신들 나름대로의 고민이나 심각한 내용이 써있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심리상태나 고민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일기장에 담임선생님이 하나하나 코멘트를 달아주신 것이 인상 깊었다. 단순히 일기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함께 이해하는 것 같아보였다. 이렇듯 나의 학교생활이나 교생실습을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나의 교직관에 있어서 딱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교사는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것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 학생들과의 꾸준한 교감을 통해 나중에 그 학생들이 바람직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5년 후 나는 모든 면에 있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의욕이 넘치는 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한 학급의 담임으로서 우리 학급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간다는 것이 아직은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또 대학교 시절 책으로만 배웠던 여러 가지를 실제에 적용하는데 있어 실수도 많이 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수업, 만족할만한 수업을 하기 위해 교재 연구도 많이 하고, 업무도 능숙하게 처리하기 위해 많이 배우며 바쁘게 보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수업방식이나 아이들과의 관계, 업무도 차츰차츰 나아질 것이다. 또한 교육에 관련된 지식을 더 쌓기 위해 대학원에도 다니며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을 것이다.

10년 후 나는 아마 도시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며, 한층 더 능숙해진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심리적으로는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 같다. 교직사회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인해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그러면서 예전에 가졌던 열정이나 의욕이 조금씩 줄어들게 될 것 같다. 따라서 이 때 많은 고민을 하면서 나만의 교직관이나 교육철학을 확고히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20~30년 후 나는 어느덧 중견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젊었을 때 보다는 덜 의욕적이겠지만 여유롭고 안정된 모습일 것이다. 아이들과도 편안하게 잘 지내고 수업이나 그 밖의 업무도 능숙하게 잘 해낼 것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때 일 것이다. 그럴 때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연수 등을 통해 나를 발전시킬 것이다. 또한 학생들과 편안하고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도록 이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를 생각하면서 처음 세웠던 교직관을 토대로 아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교사로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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