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나정호

미래 교육 2011. 11. 13. 12:54

사실 저는 처음부터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히 수능을 보고 어떻게 해서 오게 된 곳이 교대인 것이지요. 그렇게 학교에 들어와서 무용, 음악 등제가 생각한 대학생활과는 조금은 다른(?) 생활을 하면서 내가 여기를 왜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생각이 바뀐 것이 4월 달 교생실습 때였습니다. 난생처음 선생님이란 호칭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선생님이라 부르는 게 익숙했던 저인데 선생님이라고 불리게 되니 정말 어색하기도 하고 신기했습니다. 그보다 제가 더 놀란 것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저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행동을 가지고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그런 것을 일기장에 적기도 하고, 제가 아무렇지 않게 하던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부정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제가 과연 미래의 선생님으로서 합당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선생님이란 분들도 모두 일반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도 집에 가면 어떤 이의 아들딸이 되고 어떤 이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제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고 가꾸는가가 기본적인 자질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선생님의 상은 아이들이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거울 같은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선생님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학생 스스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물이 묻었거든 스스로 털어내고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자신들의 모습을 자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거울로서의 저의 사명을 다 할 수 있다면 저는 정말로 행복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채가 나는 맑고 깨끗한 거울이 되려면 저 자신을 부단히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든 다 비춰줄 수 있고,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이 되기 위해 아직 모르는 것들을 더욱 성실히 알아가고, 있는 그대로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이 되기 위해 인격을 더욱 수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두 가지 직업이 교사라는 직업의 본질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선생님이 되어야 갰다는 확고한 진심을 가지고 입학하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뒤지지 않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 갰다는 생각을 합니다.
5년 후 저는 조그마한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데리고 제가 생각만 하고 있었던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산에 가서 꽃도 보고 아이들 데리고 여행도 가보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그런다고 공부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르치기 마냥 쉬울 줄로만 알았던 초등 교과목에도 상당한 배경지식이 필요함을 뼈저리게 느낄 것 같습니다. 학부때 공부를 더 깊게 못 해놓은 것을 한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절에는 제가 생각하던 선생님 상을 최대한 생각하면서 행동할 것 같습니다.
10년 후 저는 좀 더 능숙한 교사로 아이들을 잘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 때문에 교사의 마음으로, 또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동료교사들과 협력하여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연구하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그 때에는 좀 더 전문적이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교육에 관련된 심리학 쪽이나 아동복지 쪽으로 견문을 넓히고 싶은 생각입니다.
20~30년 후 막바지에 제가 평교사일지 교장, 교감일지 모르지만 나이들이고 경력이 쌓였다고 아무렇게나 생활하는 게 아니라 그럴수록 더 나에게 엄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교사와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존경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생각했던 거울이라는 선생님 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비전에 대해서 생각하니 왜 교수님께서 이러한 과제를 내주셨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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