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를 다니는 많은 학생들이 그렇겠지만 교육대학교를 왔을 때 ‘참교사가 되어야지’,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될거야’라는 꿈을 안고 왔다기보다는 수능을 보고, 성적에 맞춰오게 되었다. 부모님이 선생님이라는 주변 환경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꽤 오랜 기간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꿈을 갖고 있긴 했다.
과정이야 어쨌든 지금 나는 교대에 있고 신기하게도 점점 좋은 선생님에 대한 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또, 아직 선생님은 아니지만 교대에 다니면서 밖에서 보는 선생님의 모습과 실제 선생님의 모습과 여건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놀란 점은 교직에 있는 선생님은 사실 수업연구보다는 업무에 더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라고 알고 있고, 그런 참교사에 대한 생각을 하며 교대에 오는 사람도 있는데 현실은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연한 듯 하지만 ‘학생을 잘 가르친다’라는 교사의 원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은 정말 어떤 사람일까? 학생들에게는 어떤 것을 전달해야 하는 것일까? 사실 전달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우선, 나는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가치를 판단하고 좋은 선택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서에 실린 지식들은 사실상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나는 이런 교과서의 지식들이 바람직한 가치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재료들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길을 보게 해주고 싶다. 나도 그랬지만 요즘 사람들은 다양한 길을 보고 최고의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주변과 타협해서 딱 한가지로만 정해 버린다. 나중에 자기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며 조금 덜 후회하고 싶다면 여러 가지 길을 보고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다양한 가치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고 싶다.
이러한 가치들을 전달하기위해서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사실 나는 다른 친구들에게 진짜 선생님이랑은 안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나도 지금까지 학교에 다니면서 보아온 선생님들과 나의 모습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좀 더 다양한 학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다. 선생님들은 주로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소극적인 의미이긴 하지만 특권을 주기도 한다. 사실 공부잘하는 아이는 놔둬도 알아서한다. 그냥 적절한 관심만 주면 된다. 사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아이는 학교에서 부진아나 문제아로 낙인찍은 아이들이다. 물론 그런 아이들을 실제로 대하고 그런 학교생활에 내가 힘듦을 느끼면 나의 태도도 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우선 나는 그런 아이들에게 좀 더 잘 다가갈 수 있고 잘 대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선생님이 되어서 다 같이 잘되는 우리 반을 만들고 싶다.
5년 후 에는 사실 교직에 나간지 몇 년 안 된 때일 것이다. 요령은 없겠지만 최대의 열정을 갖고 있을 시기가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 열정이 있는만큼 그 시기에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관심을 갖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 학교에서 학생중심수업에 대해 배웠는데 진짜 엄청난 수업인것 같다. 학교에서 학생중심수업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는 이유는 교사가 능력이 없기 때문인것 같다.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해야 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하는 수업이다. 하지만 정말 좋은 수업 방법이기 때문에 교직에 나가서 열정이 많은 초반에는 학생중심 수업을 구현하기 위해 수업 연구를 많이 할 것이다.
10년 후에는 수업연구도 많이 하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대해 노하우도 많이 쌓이고 어느정도 교직에 익숙해 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쉬운 시기일 것이다. 그래서 이 때에는 학교 밖에서는 독서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강연도 많이 들으러 다닐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학원에 들어가서 내 개발과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될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좋은 교사의 상을 만들어 가야하기 때문이다.
15년 후에도 여전히 독서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책은 생각에 전환을 줄 수 도 있고 간접경험도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얻은 간접적인 지식이나 경험들을 학생들에게도 전달 해 줄 수 있다. 나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나하나 좋은 교사가 된다고 해도 일 년에 좋은 교육, 적절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과 같은 교육 여건에서 30명이다. 또한 30명 전체가 같은 질의 교육서비스를 받는 것도 아니다. 좋은 교육, 적절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을 더 늘리는데는 나 하나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게 때문에 후배 교사들에게 멘토같은 교사가 되고싶다. 내가 15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나 교육철학을 후배 교사들에게 얘기해주는 것으로 좋은 영향을 다른 선생님이나 학생들에게 미치고 싶다.
30년 후는 지금 생각하기에 너무 먼 미래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부터 30년 후면 50세. 그 나이 쯤 되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나의 교육철학을 실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아직 교직에 직접 나가본 것도 아니고 교생실습도 참관실습만 해봤기 때문에 내 비전이 현실성있는 비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비전을 짜고 좋은교사가 되기위해 노력하면 안짜고 막 하는것보다는 좋은 성과가 있을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