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김수경

미래 교육 2013. 6. 8. 21:24

나는 어렸을 때부터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았었다. 사람의 몸에 대해 궁금한게 많아서 의사나 간호사가 되고 싶었고, 한때는 피아노가 좋아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고, 또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화가가 되고 싶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는 이렇게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맞춰 막연히 미래를 꿈꿨었다. 그리고 중학교에 갔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의사, 변호사처럼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 싶었고, 고등학교에서 문과로 진로를 정하면서 로스쿨에 진학해서 인권변호사가 되기를 꿈꿨다. 또 한때는 실장을 하면서 생긴 권력욕 때문에 막연하게 대통령이 돼서 큰 권력을 잡고 싶다는 철없는 꿈을 꾸기도 하였다. 하지만 고3이 되던 해, 부모님께서는 내가 내 성적에 맞추어 안정적으로 교대에 진학하기를 바라셨고 며칠 동안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은 후, 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교대에 진학해 교사가 되기로 결정하였다. 주위를 보면 내 친구들은 자신의 꿈이 꺾이면 대학에 가서도 방황하고 다시 꿈을 찾아 진로를 바꾸기도 하던데 그런 면에서 보면 난 참 포기가 빨랐다. 한번 꿈이 꺾이고 나자 다시는 그쪽 계열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고 교사를 내 천직(?)이라고 마음대로 이름 붙여버렸다. 그래서인지 이곳 전주교대에 진학한 후, 교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몇몇 친구들과는 달리 나는 이곳에 너무 쉽게 적응했고, 커리큘럼들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배우는 과목에도 만족하며 2년을 보냈다. 그리고 교대에 다니면서, 어떤 선생님이 되고싶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내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을 떠올린다. 나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도, 운동도, 음악도 딱히 잘하는게 없었다. 그래서 난 늘 ‘난 잘하는게 아무것도 없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5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 우리들을 성적으로 서열화하여 대놓고 차별하시면서 이런 생각과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하지만 6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께서는 반 아이들 전체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각자 잘하는 영역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나도 담임선생님께 몇몇 분야로 인정을 받았고, 그럴때마다 선생님께서는 나를 격려해주셨고 기대감을 가지고 나를 지켜봐주셨다. 그러다보니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난 공부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도 열심히 임했었고, 어쩌면 내가 교대에 올 수 있었던 것도 그때의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내 경험을 통해 위의 질문에 대해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해서 키워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답을 하고 싶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내가 꿈꾸는 교사로서의 비전이다. 솔직히 이것은 누구나 꿈꿀 수 있고 또 쉽게 말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 때문에 이 비전을 이루기가 더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몇 번의 멘토링 경험을 통해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 내부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건지를 느꼈다. 하지만 내 비전을 현실과 좀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난 교대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 다니면서 교육심리나 상담 쪽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끌어내기 이전에 먼저 이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햐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배웠던 내용보다 더 깊이있고 실제적인 이론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겪어보기위해 졸업 전까지 다양한 종류의 멘토링을 해보고 싶다. 물론 내가 이 과정들을 통해서 내 비전을 이룰 수 있을 지 장담할 수는 없으며, 또 가시적으로 성과가 드러나는 비전도 아니기에 확인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내 비전의 성취여부와 상관없이 꿈을 꾸고싶다. 언젠간 나로 인해 인생이 달라졌다고, 그때 선생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일라고 말하는 아이가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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