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컴퓨터교육과 최대한

미래 교육 2013. 6. 8. 22:03

비전 선언

 

 

  어렸을 적 나의 꿈은 다양했다. 초등학생 시절만 해도 4~5번은 바뀐 것 같다. 처음엔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선수, 죄를 짓는 사람들을 붙잡는 경찰이 멋있어서 경찰, 영화를 보면서 경찰보다 검사가 더 강하고 멋져 보여서 검사가 되고 싶기도 했고, 회사의 CEO도 되고 싶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중학교 시절에 이런 꿈들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 학기 초반에, 담임선생님이 우리 반 학생들을 한명씩 교무실로 불러서 상담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담임선생님의 질문 중에 “대한이는 나중에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 라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대답했다.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으면서 ”대통령이 아무나 되는게 아니야, 다른 현실적인 꿈을 얘기해봐“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보기만 하고 듣기만 해도 나의 꿈이 되었던 순수한 초등학교 시절의 꿈들은 그 이후 없어지게 되었다. 이 사건 이후로 중학교 때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1학년까지 그 여파가 멈추지 않았다. 친구들을 잘못 사귀어 나쁜 행동들을 하기도 했고, 말 그대로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즐거웠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나의 꿈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더 이상 꿈꾸지 않았다. 왜냐하면 더 이상 꿈을 꾸어도 안될 것이라는 중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나의 인생에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주어진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쯤에 1학년 담임선생님이 나를 보고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보라는 제안을 하셨다. 꿈도 없고 이렇게 살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엇에 홀린 마냥 무작정 기숙사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잠만 자고 학교도 가깝다는 이점이 있었기에 처음 기숙사 생활이 마냥 즐겁고 재밌었다. 그러면서 점점 기숙사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같이 저녁 늦게까지 공부하면서 나의 성적은 오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교1등을 해보았고, 반에서 상위권 밖으로 밀려 나가 본적 없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예전과는 다른 친구들의 시선이 느껴졌고, 이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에 피땀 흘리며 노력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시간이 흐르고 고등학교 3학년 대학 원서를 써야하는 때가 되었고, 나는 생각했다. ”순수했던 초등학교 시절 나의 꿈을 이룰 때가 되었구나“,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1학년 까지는 꿈없이 살아왔는데 이렇게 나의 꿈을 갖게 하고 이룰 수 있게 해준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답은 바로 중학교,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영향 때문이었던 것이다. 나는 원서를 쓸 당시 내가 하고 싶었던 CEO가 되려고 경영학과에 지원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경영학과 대신 나의 어렸을 적 꿈을 잃게도 만들고 다시 갖게도 만들어준 선생님의 존재가 떠올라 나의 꿈을 선생님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즉흥적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사건들이었고, 꿈이 없던 나에겐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교대에 원서를 넣게 되었고, 전주교육대학교에 합격하게되었다.

  난 벌써 3학년에 재학중이다. 내년이면 4학년이 되고, 2년뒤면 나의 꿈을 잃게도 만들고 갖게도 해준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꿈을 갖게 해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면 나는 한 가지 목표는 확실하게 달성하고 싶다. 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다면 ‘아이들의 원하는 것을 읽어내고, 비판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것을 지금 이 글에서 선언한다.

  10년 후, 내 나이는 32살이 될 것이다. 군대도 다녀오고 부부교사가 되어 한 가정을 꾸리고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현장 실무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술을 한창 배워나가고 익숙해지고 있을 무렵의 시기이다. 그런 시기에도 나는 어렸을 적 내가 꾸었던 꿈들처럼 아이들도 저마다 꿈들을 갖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꿈이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방과 후 활동으로 상담을 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런 꿈을 가지게 된 이유와 앞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며, 그 꿈을 가지기를 정말 잘했다는 식의 칭찬과 격려로 미래의 사회에 나가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내 꿈을 갖게 해준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함께 옛 이야기를 하고 싶고, 많은 도움을 받고 싶다.

  나이가 들어 20년 후, 내 나이는 42살. 상담활동은 힘에 부치는 데 까지 할 것이다. 이 때는 나의 꿈 중에서 이루지 못한 CEO를 위해 더 높은 위치에서 사람들을 거느리고 경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교감선생님이나 장학사가 되려고 발판을 마련할 시기이다. 항상 같은 패턴에서 벗어나 내 자신이 더욱 노력하여 학교에서 실적을 인정받고 주변 교사들의 신임을 얻어 교감선생님이나 장학사가 될 것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아이들을 위해 교육에 힘쓰고 노력하고 싶다.

  실감이 나지않는 30년 후, 내 나이는 52살. 지금으로써는 정말 실감이 나지 않는 나이가 된 것 같다. 이 시기에는 장학사나 교감, 교장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나 교육에 관하여 이미 최고참이 될 시기이다. 후배 교사들이 들어오고, 그동안 부끄럽지 않는 행실로 아이들이나 교사들에게 존경을 받고 싶다. 그리고 이때 쯤이면 그동안 내가 상담해온 학생들이 훌쩍 자라 사회에서 없어선 안될 구성원이 되어 나에게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 할 수 있는 시기일 것이다. 그러면서 보람을 느끼고,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그동안 나의 부끄럽지 않은 행적을 되돌아보며 후배교사들에게 강의를 한번 해주고 싶다.

  약 40년 후, 60대가 되어 정년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을 시기이다. 이 시기엔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처음에 내가 교육의 길에 발을 내딛은 첫 걸음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볼 것 같다. 그러면서 30대에 찾아가 인사드리면서 들었던 나의 꿈을 갖게 해준 선생님들이 그 때 했던 말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고 나의 40년 교직생활에 뿌듯함과 감동을 느낄 것이다.

나의 과거와 미래를 적어보면서 오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내가 이렇게 선언한 대로 꿈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잠시 했다. 하지만 내가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위의 비전 선언대로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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