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과 박세형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이곳 전주교육대학교에 들어온지 3년째인 지금 나는 지금 어쩌면 나에게 이미 주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자의 길에 얼마나 만족을 하고 또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였으며, 충분한 자격을 갖춰나가고 있을까? 사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나는 아직 확답을 할 수는 없으며, 그럴 자신감 또한 부족하다.

 나는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에 순응하여 고교시절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나름대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였고, 그러한 과정에서 대학입학의 척도가 되는 성적이 어느정도 확정되었으며 그 성적으로 인해 나의 선택은 교육대학교 진학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무조건 성적에 맞춰 아무런 생각없이 교대에 오려한 것은 아니다. 충분히 다른 길들이 열려있었지만 나의 마음 속 한 곳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기나긴 날들을 좀 더 좋은 길로 지나가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교대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난 후에는 교육과 관련되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러가지 활동들을 하려고 노력했었다. 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채워야하는 봉사활동 시간도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그들의 생활을 함께하면서 아이들이 나를 잘 따르고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의 가슴 속이 부풀어오르는 듯이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아마 희열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감정을 쭉 가지고서 전주교대에 왔지만 정신없는 1학년의 대학생활 속에서 내가 지금 뭘 배우는지, 뭘하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 삶 속에서 나의 패기(?)있었던 마음가짐은 점차 무뎌져 갔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을 비롯하여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조언과 좋은 말들을 많이 들었고, 그로 인해 다시금 예비교사로서 본질을 찾고 내가 바라는 교사상을 부족하지만 조금씩 확립해 나가고 있다.

 가끔씩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보곤 한다. 그 속에서 나는 항상 생각해왔던 것처럼 아이들과 상하의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서 아이들의 동반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있었다. 아직은 교사로서의 삶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후에 진짜 교사가 되었을 땐 내가 갖고 있던 신념과 의지가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해야할 일은 나의 신념을 확고히 하는 것이고,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 능력있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갖고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처음에서 말했던 질문들에 자신감을 갖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죽어가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 속에서 내가 만날 1000명의 아이들을 살리는 것, 그것이 내가 초등교사로서 가져야할 중대한 사명이고, 이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