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체육교육과 서한웅

미래 교육 2013. 6. 9. 11:40

  영어 속담중에 ‘Where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perish’라는 말이 있다. 한글로 번역해보면 ‘비전(통찰력)이 없는 사람들은 망한다’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비전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삶의 지표이다. 그러나 뚜렷한 비전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럽지만 고백하건데 나는 아직도 비전을 찾아가는 중이다.

 

 

 

  어렸을 적에 많은 사람들이 그래왔듯이 나도 여러 꿈들을 꾸곤 했었다. 때로는 제복이 멋있어 경찰관이 되고 싶기도 하였고 드라마에 나온 허준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한의사가 되보고 싶기도 하였고, 뜨거운 불속도 마다하지 않고 사람들을 구하러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소방관도 되보고 싶기도 하였다. 서로 다른 꿈들이었지만 무언가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던 것은 공통적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우리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꿈꾸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뜻하는 꿈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많은 고민을 하다 최종적으로 내가 선택한 진로는 ‘교사’였다.

 

 

 

 교사,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 내가 교사를 꿈꿔왔던 적은 지극히 없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 교사는 더더욱 그러하다. ‘내가 과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어린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인가’ 교대에 입학하기 전까지 무수히 고민했던 것 같다. 교대에 들어오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들을 보며 내 자신을 위안삼고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바쁜 학기 초까지만 해도 비전은 커녕 기초적인 교육관조차 제대로 있지 않은 ‘나쁜 예비교사’였다.

 

 그러다 실습을 나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본 아이들과 선생님이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자신의 꿈의 씨앗을 키우는 것을 보며 ‘교사 한 명이 한 반의 아이들(30명)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변화시킬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기 중에 들었던 ‘1명의 교사가 1000명의 아이들의 미래를 좌우한다’라는 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만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나는 좋은 교사가 되어야겠다’라고 다짐하였다.

 

 그러나 막상 좋은 교사가 되고자 하니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교사? 이것은 학원선생에 더 가까운 것 같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교사?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잘 놀아주는 선생님보다는 내게 엄하지만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셨던 선생님들이 더 기억이 나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 또 수업과 동아리활동에 치여 뜸하게 되었다.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가끔 교수님들이나 강사님들이 이런 말씀을 하곤 하였다. ‘교사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된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여러 교수·강사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필연적으로 많은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적으로 학창시절부터 ‘범생이’ 소리를 들었던 경우가 많은 우리 예비교사들이 현장에 처음 나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아이들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라는 말을 듣고나서이다. 아마도 문제행동이나 특이한 행동을 일으켰던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겠다.

 

 ‘다양한 경험을 해본 교사가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부터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국제영화제·소리축제 자원봉사, 영어 캠프, 농활 등 교내 외 여러 행사들을 경험해보고 도전해보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일도 해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세상은 넓구나, 나는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였다’, ‘다른 사람들을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 등을 느끼게 되었다. 여러 경험을 하며 가장 좋은 스승인 내 옆의 친구, 형, 누나, 동생들로부터 많이 배웠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나는 아직 비전을 찾아 나아가는 중이다. 계속 나아간다는 말은 아직 내가 경험해왔던 것들보다 경험하지 못한 것들도 많고 앞으로 경험하고 싶은 것들도 많다는 말이다. 여러 경험을 해보면서 나만의 ‘편견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지고 싶고 동시에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는 전문성 또한 높이고 싶다. 앞으로 내가 만날 연약하고 순수한 꿈을 가진 아이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마음껏 자신의 꿈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나는 노력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임이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 도전하고 싶다.

 

 나의 비전을 향해 오늘도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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