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가 진정으로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소방관이 되면 어떨까?’, ‘과학자는 내 적성과 맞을까?’와 같이 항상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비록 꿈이 부모님의 의견과 다를지라도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라면 감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내 인생을 주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나와는 달리 자신의 길을 일찍 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부러웠다. 이러한 나의 오랜 고민은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갈 무렵에 풀렸다. 누군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기쁘다는 것을 알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이에게 알려주고 그 사람이 이해하고 고맙다고 해줄 때가 그 보람이 제일 컸다. 이러한 보람과 기쁨을 평생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에 선생님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였고 교대에 입학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여러 강의를 듣고 나서 단순히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기쁨이 좋아서 교사가 되려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교사라는 자리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영향력 있고 높은 자질과 성품이 필요한 자리인지 모르고 단지 학원 강사처럼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를 생각했으며 그것을 꿈꿔왔던 것이다. 교사는 학원 강사와는 다르다. 학원 강사는 지식 전달이 목적이지만 교사는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교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연구를 멈추는 교사는 발전이 없고 퇴행한다. 여기서 연구는 수업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의미하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어렸을 적 나와는 달리 일찍 꿈을 가질 수 있게 할지, 어떻게 하면 집에 가는 것보다 학교에 오는 것이 더 설레게 할지와 같은 고민 또한 의미한다. 끊임없이 아이들을 위해 연구하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를 만나는 1000명의 아이들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과 비전을 교사가 되어서 은퇴할 때까지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여 바로 서는 교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