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박소형

미래 교육 2014. 5. 31. 15:44

내가 교사라는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전주교대에 들어온 후이다. 사실 꿈이라고 할 것도 없이 , 나는 이제 임용을 보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겠구나.’라는 미래의 직업을 생각했을 뿐이었다. 이러던 내가 2학년 때, 완주멘토링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교사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완주 멘토링은 도시와 농촌 아이들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그 중에서도 특히 다문화 아이들과 학업 부진아 아이들을 중심으로 같이 공부를 하는 활동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만났던 아이들도 이러한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이었다. 처음에 그 아이들과 만났을 때에는 나는 그들이 나와 같은 환경에 자랐을 것이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내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재들은 왜 저러나라며 그 아이들 탓만 하며 매주 가야하는 멘토링을 가기 싫어했다. 또한 아이들의 학년에 맞추어 수학 교과서를 공부하는데 초등학교 졸업 이 후로 처음 보는 초등 교과서인데다가 교과서에 실린 발문과 활동이 나부터 이해가 가지 않으니 내 말을 듣고 있는 아이들은 더 답답해 보이면서 나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덫에 빠진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에 한 아이가 나의 말이면 무조건 아니요로 대답을 일관하고 내말에는 무조건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나는 그 아이가 나를 싫어해서 그러는 줄 알고 은혁기 교수님께 상담을 신청했다. 은혁기 교수님께 그 아이의 태도를 말씀드리고 그 아이와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물어보자 그 교수님은 단지 그 아이가 사춘기일 뿐이라고 하였다. 남자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사춘기가 오는게 당연한 것인데 나는 그것조차 모르고 그 아이가 나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여 상처받고 고민하고 있었다. 아이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의 무지가 부끄럽고 싫어졌다. 이 때부터 나는 교사란 단지 교대를 나와서 교사 자격증이 있고 임용시험을 보고 발령을 받아 선생님을 하는 직업이 아닌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쯤 멘토링 담당 선생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자주 있었다. 그 선생님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선생님도 10년차가 지나고 나서 교육이 무엇인지 선생이란 무엇인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매주 동료 선생님들과 같이 공부하고 다른 선생님을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면서 끊임없이 배우신다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정말 선생은 먼저 배운 학생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음과 동시에 그렇다면 나는 미래에 어떤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할 것인가라는 의문 또한 들었다.

일 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으로,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나의 비전은 마음이 여유로운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멘토링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아이들은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이었다. 어른인 나는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성장할 때가지, 만족할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이여야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을 이끌고자 하는 것은 욕심일 뿐이었다. 또한 생각보다 나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아이들을 나와 비슷한 성인으로 보고 아이들을 대하다보니 충돌이 일어나고 갈등이 생겨서 이를 해결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래서 우선 나는 중심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버리고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하기 위한 노력으로 상담을 공부해 보고 싶다. 이를 통해 가정과 환경 그리고 정서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 내가 올바르게 컸고 주위환경이 완만하였기 때문에 겪지 않았던 문제들을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싶고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그 후에 내가 어떻게 지낼지에 대해서는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여러 책들을 읽고 마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중이다. 또한 구체적인 나의 꿈을 어떻게 세우면 좋을지 알기위해 직접 부딪히며 경험해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번년도에도 완주멘토링을 신청하였고 지금은 태봉초에서 멘토링을 하며 아이들과 부딪히며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꿈을 세우기 위해 아직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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