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언제부터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장래희망란에 교사라는 직업을 적어 놓곤 했었다. 아마 교사라는 직업을 결정한 이유는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어머니의 영향도 있겠지만, 훌륭한 은사님들을 만났던 것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올바른 행동을 했을때 칭찬해주시고,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을 때는 호되게 혼내시고, 둘만 있을때에는 편하게 대해주시던 모습을 어린 시절 나는 동경했고, 그렇게 되기를 바랐으며 결국 같은 길을 걷기로 다짐했다. 내가 교사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을 마음에 품게 된 이후부터 이따금씩 나중에 나는 어떤 선생님이 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엄격한 선생님, 친구같은 선생님,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 등등 많은 모습이 떠올랐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명확하거나 뚜렷한 생각은 없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 2,3학년 같은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하는지 확실한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나는 진정성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은 열정이 있으시고, 우리가 조금 더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시는 분이셨다. 모의고사가 끝날때면 30명이 넘는 학생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몇 시간에 걸쳐서 상담해주셨다. 그리고 업무가 바쁘실때에도 학생이 우선이었다. 선생님의 그런 헌신적인 모습을 보며, 우리반 아이들은 선생님을 신뢰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나 또한 우리를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을 보며, 나중에 나도 교사가 되면 꼭 저렇게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까말했듯 진정성있는 교사말이다. 수업을 잘하고, 재밌게 잘 놀아주는 것은 부수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고, 또한 가장 가슴에 품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나 또한 진정성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내가 30년 어쩌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를 교직생활에 있어서 진정성을 잃어버릴까 두렵다. 작년에 했던 약 1주일간의 짧은 실습 기간에서 조차 나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1분이라도 수업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고, 피곤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눕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렇게 안일한 생각으로 1주일간의 실습이 끝났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나에게 서툴지만 또박또박 글씨를 써서 편지를 주기도 했고, 내 모습을 그려서 쪽지를 접어주기도 하였다. 나는 그것들을 받고서 부끄러워졌다.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도 성실하지 못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후회되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라고 스스로 다짐했다. 앞으로 있을 1개월간의 교생실습 기간, 그리고 그 앞으로 펼쳐질 수 십년의 교직생활동안 나는 지치기도 할 것이고, 수없이 나태한 생각들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때 했던 다짐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마음을 다잡아가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전을 적기 전 게시판을 보다가 맨 처음 글이 2008년 글인 것을 발견했다. 아마 내 글 또한 몇 년이 지나도 남을 것이다. 몇 년이 지난 후에 내가 이 글을 보더라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적어도 부끄러움을 느끼고,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그런 교사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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