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를 선택한 것은 내가 일생동안 했던 엄청난 도전 중 하나일 것이다. 원서를 쓰기 전까지만 해도 교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사실 교대에 들어온 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도 크다. 나 보다 더 절박하고 진지하게 교사라는 꿈을 가진 사람이 있고, 어쩌면 그 사람들이 나보다 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래서 내가 교대를 선택한 이상 좋은 교사가 되지 못한다면,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라는 생각 없이 아이들을 마주한다면 나는 아이들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일 것이다.
이번 비전을 쓰면서 1학년 때부터 나 자신이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라는 과제에 어떤 답을 달았는지를 보았다. 1학년 때부터 2학년 때까지 쓴 과제를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답변에 대해서 더 조심스러워지고 더 구체적으로 변하면서 확신이 없어지는 것 같다. 교사와 교직생활, 학생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면서 나 자신의 답변에 확신이 사라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동안 변하지 않은 가치는 아이들을 사랑하겠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이나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기는 하지만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있어서 아이들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교대 2학년 졸업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의 나 역시 과거보다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라는 물음에 더 확신이 없어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과연 끝까지 지켜질까라는 의문이 든다. 여러 가지 의문이 들지만 1년 전과 같이 나의 교직 생활에서 항상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먼저 둘 것이다. 아이들, 학생이 없으면 교사는 있어야하는 이유가 사라진다. 교사를 교사로서 존재하게 하는 학생들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는 교사가 되겠다.
예전부터 교사의 꿈을 꾸고 교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사람들 보다는 출발점이 늦은 것 같다. 하지만 교사가 되는 날까지 더 치열하게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보면서 더 확실하게 ‘교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교사로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로 아이들 앞에 선다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고 이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라는 물음은 교사로서 일을 마칠 때까지 끝나지 않을 물음이지만 끝낼 수 없다고 포기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여러 가지 가치 기준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교사가 최우선으로 가져야 할 가치기준은 교사를 교사로서 있게 하는 아이들, 학생들 일 것이다. 항상 아이들을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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