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교사란 남을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 이 가르친다는 의미에는 교육뿐만이 아닌 인성이나 안전 교육도 포함된다. 현대에 와서 사람들은 교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교사는 인성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베풀 수 있어야 하고 이해 타산적이며 봉사정신에 입각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쯤 되면 교사란 대체 무엇일까. 그들이 원하는 교사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적어도 더 이상 교사는 교육자의 의미만을 지니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위의 문단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점은 내가 교직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오히려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현대사회에 와서 교사라는 직업이 수행해야 할 역할이 늘어나면서 오는 생각이다. 교사가 어느 정도 인성 교육도 안전 교육도 보장해야 할 직업임은 맞지만, 이에 대해서 교사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고 질타를 보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대체 나는 어떠한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먼저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들과 그다지 깊은 교감을 나누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말한다. 아이들과의 깊은 대화, 감정의 나눔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그러나 반대로 깊은 관계를 나누었다 함은 나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 하나가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나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은 말과 행동에 너무나 깊은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는 점이고 피상적이라도 아이들에게 힘을 내라는 말을 하려고 할 텐데 이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 깊은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에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는 점이고 이는 아이들이 원하는 반응을 즉각적으로 원하는 때에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며, 정말 힘든 아이들에게 ‘힘내, 넌 더 잘 할 수 있어.’와 같은 말을 평범하게 응원의 말로 전하지만 저 말은 곧 아이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평가절하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깊은 교감을 나누고 싶지 않다는 건 아예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아이들과 상호작용은 필요하지만 개개인에게 사사로운 정을 주지 않겠다는 말이다.
다음으로 정말 사회가 나에게 교사로서의 자질 중 인성 교육을 요구한다면, 나는 아이들에게 엄격한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일베가 너무 만연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베 뿐만이 아니다. 여성혐오와 같은 문제가 어느 순간부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아니야.’라고 말한다. 과연 나는 자신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러한 여성혐오가 초, 중학생 때부터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한 여교사의 고충을 다룬 글을 읽고 난 후였다. 그 글에는 자신은 남중으로 발령받은 20대 여교사인데,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자신을 희롱했다는 글이었다. 아이들은 예의 없게 선생님에게 ‘첫 키스는 언제 하셨어요?’나 ‘연애는 해보셨어요?’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뒤에서는 ‘김치녀’와 같은 말을 서슴없이 내뱉어 선생이라는 직업에 회의, 그리고 자신에게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단순히 이 글이 진실이냐 거짓이냐의 여부를 떠나 실제로 많은 여교사들이 학생, 교직원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인성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가 학생과 친구 같은 관계를 가져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2학기 교육 실습으로 전주부설초등학교 1학년 2반으로 실습을 갔다. 남자 교생 1명 여자 교생 3명이었다. 남자 교생은 교육 실습 내내 스트레스를 호소했는데 이유는 아이들이 남자 교생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반말은 기본이며 외모를 이용한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기 때문이었다. 남자 교생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무 친근하게 다가간 걸까.’라고.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친구 같은 교사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체벌 금지로 인해 교사의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하는 마당에 친구 같은 교사는 점점 더 교사의 권위를 떨어뜨린다. 일부는 남자 ‘교생’이기 때문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장에 나가면? 아이들이 과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나는 엄격하고 사무적인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말일 것이다. 괜히 아이들의 말 하나하나에 상처받고 싶지 않으며 상처주고 싶지 않다. 또한 더 이상 버릇없는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교사가 되고 싶니? 라고 물어본다면 이상적인 교사상을 말하겠지만, 나는 이상적인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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