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미술교육과 노소영

미래 교육 2017. 6. 2. 13:02

누군가의 인생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며, 그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교사라는 직업의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기억에 남는 교사. 내가 생각하기에 기억에 남는 교사란 단순히 ‘잘 가르치는’ 선생님보다는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다. 보통 교사의 가장 큰 역할은 학생들에게 지식적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그것이 교사 역할의 전부라면 학교와 교사의 존재의미가 상당부분 사라진다. 요즘 같이 정보와 매체가 놀랍도록 발전해서 얼마든지 지식적 배움을 얻기 쉬운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내가 생각하는 교사의 가장 큰 역할은 학생의 올바른 사회화를 도우며 인격적 감수성을 키워주고 사랑을 베풀어주는 일이다. 특히나 초등학교 때는 지식적 교육과 더불어 생활, 인성, 예절 등의 배움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교사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태도가 요구될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우리 반에 장애를 가진 아이가 한 명 있었다. 틱 장애와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던 그 아이는 매일같이 수업 도중 급작스럽게 소리를 질렀고 툭하면 친구들에게 싸움을 걸며 울곤 했다. 담임선생님은 그 아이가 소란을 피울 때 욕설과 체벌을 하며 혼을 냈고, 다른 아이들은 그것을 구경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어느새 부턴가 우리는 그 아이를 ‘멍청한 애’, ‘막 대해도 괜찮은 애’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다. 학년이 바뀌고 나는 다음 해에도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내심 싫었다.) 새로 바뀐 담임선생님은 그 아이가 펑펑 울 때 혼을 내지 않았다. 으레 혼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선생님은 그 아이가 울 때 동요를 틀어 반 친구들이 그것을 다 같이 부르도록 시켰고, 그 아이는 서럽게 울다가 어느새 방실거리며 우리랑 같이 노래를 불렀다. 선생님은 매번 다른 방법으로 아이의 돌발행동을 대처했고, 난 그 친구가 물고기에 해박한 지식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어린 나이에 나는 ‘교사가 학생을 바꿀 수 있다’는 아주 중요한 배움을 얻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그 담임선생님은 내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다. 장애를 앓고 있던 그 친구에게 뿐만 아니라 그 선생님은 지금 와서 생각하기에도 정성스럽다고 느낄 만큼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관심이 많으셨고, 주말엔 친구들끼리 만나서 그 선생님 댁에 찾아가 놀러갈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이셨다. 지금의 나로서는 만약 교사가 되었을 때 모처럼의 주말에 학생들이 우리 집으로 불쑥 찾아온다면 과연 나는 반갑게 학생들을 맞아주며 집에 들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분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교사가 되기는 정말 어렵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정말로 되고 싶은 교사상이다.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나의 일상의 일부분을 기꺼이 떼어내 아이들을 위해 투자하고 아이들과 친해지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들의 재능과 장점을 알아보고 격려하며 발전시켜줄 수 있는 교사가 되어 나도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의 특성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지식적인 가르침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교수방법도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나를 거쳐 갈 수 백 명의 아이들의 인생에 내가 도움이 되고 어떠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내가 지금 교육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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