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박진경

미래 교육 2017. 6. 13. 20:08

어떤 직업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비전이 무엇인가 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비전은 한 사람이 그 일을 함에 있어서 최종적인 목표가 되고 또 그 일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지켜나갈 신념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비전이 없다. 교사로서 어떤 일을 해야할지 비전이 없다. 어렴풋한 마음으로 이런 교사는 되어야겠다 싶지만 이 직업을 가지고는 평생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교사로 살아갈 목적을 아직도 발견하지 못했다. 1년의 휴학기간을 거치고, 또 합쳐서 3년정도 교대에서 생활했지만 교사로 평생 일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 이 일로 어떤 삶의 목표를 이루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기독동아리에서는 하나님나라를 회복해 가는 삶을 인생의 목표로 해야한다 하는데, 내게는 교사로 일하면서 그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다. 오히려 교사말고 다른 삶, 사회적 기업을 해본다든지, 다른 공부를 해서 학자가 된다든지 하는 삶이 훨씬 재밌고 즐거울 것 같다. 결국 비전은 내가 평생 그 일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을지 없을지의 문제같은데 교사로 삶의 재미를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교사가 아니라 다른 일을 찾고 싶고 다른 꿈을 찾고 싶다. 그래서 교사는 삶의 여정 중에서 거쳐가는 역 중에 하나라 생각하고 살고 있다. 80년 동안의 시간 중에 최대 10년을 교사로 보낼거라 생각하고 있다.

무엇을 하게 될지 지금은 희미하지만 대학원을 가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공부해야겠다. 또 그 비용을 내가 교사를 하면서 해결할 것이다. 그것을 위한, 내 기반을 닦기위한 직업이 교사이다.

미래에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이나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부분에서 그것을 돕고 그런 부분을 사회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교사가 거쳐가는 지점이긴 하지만 어떤 교사가 될지는 한 번 씩 생각하곤 한다. 적어도 공평한 교사는 되어야지 생각한다. 따뜻한 교사는 되어야지 하고 생각한다. 차별하지 않는 교사는 되어야지 생각한다. 앞으로 몇년을 교사로 지내더라도 그 때 가르쳤던 아이들이 사회를 밝힐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교사가 되서 외국으로 교육캠프를 나가거나 무슨 연구회에 들어가거나 하고싶진 않지만 맡은 반 내에서는 지혜로운 선생님이 되고싶다.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지혜롭게 처신해서 수업에서만 가르치는게 아닌 내 생활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삶의 여유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요새도 그렇고 최근 몇 년 학생들과 주변 사람들을 보면 여유없이 하루하루에 목숨걸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찌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다. 삶의 여유, 인생의 여백, 그것이 있는 사람의 편안함과 삶에서 느끼는 정신적인 만족을 가르치고싶다. 그림과 음악, 영화의 맛을 아는 학생을 기르고 싶다.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은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교사를 할 때 되고싶은 교사는 스스로가 즐거운 교사인 것이다. 그 시간이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냥 거쳐가는 지점이었다고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즐겁고 소중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웠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것이 내가 교사로 지낼 시간 동안의 꿈이다. 미래에 되돌아봤을 때 그 시간이 부끄럽지 않고 즐거웠었던 시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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