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박진선

미래 교육 2017. 6. 16. 23:46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인 ‘amor fati’를 번역하면 운명애, 운명에 대한 사랑이다. 니체는 자신에게 닥쳐올 모든 것들과 지나온 과거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인간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비유하길, 인간의 정신은 낙타에서 사자 그리고 결국엔 어린아이가 된다고 하였다. 내 정신은 아직 낙타이다. 나의 모든 것들을 허리에 박혀있는 커다란 혹에 짊어지고 넓은 사막을 조용히 걸어가는 중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적, 난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것이 부모님의 꿈이었는지, 나의 꿈이었는지, 부모님의 꿈이 나의 꿈이 되어 버린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어 했고, 이를 위한 가장 적절한 직업이 의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재수를 하면서 적성이나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의대를 가겠다고 한 내 자신에 대한 깊은 반성으로 교대에 가기고 결심했고, 의대를 가기 위해 평생을 걸고 도전하는 그들의 열정을 보며 나도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나는 올해 다문화 멘토링을 하게 되었는데, 베트남 아이 1학년을 담당하게 되었다. 멘토링은 처음 해보는 거라 많이 긴장을 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내 말을 잘 들어주었다. 심지어 내가 베트남 문화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다음 시간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베트남 사전을 만들어왔다. 사전 표지에 멘토링 선생님 책 선생님 가지세요.’ 라며 한글도 잘 못 쓰던 아이가 직접 일일이 찾아보며 만들었는지 한 글자마다 또박또박 모든 정성을 다한 것이 기특했다. 오로지 나를 위해, 나를 생각하며 준비한 그 마음 자체가 깊은 감동이었으며, 아이에 대한 모든 경계가 사라지는 듯 했다. 그래서 나도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이 아이를 위해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다. 일단 아이에 대해 알아야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여러 질문을 해보았는데, 아이는 꿈에 대한 질문에 머뭇거렸다. 그 때 나는 꿈을 찾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고, 무한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그 가능성과 능력을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학교라는 시스템 안에 갇혀 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자아발견은 행복한 삶의 근원이며, ‘이라는 목표를 사랑함으로써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선생님이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사랑하려 한다. 이에, 아이들도 꿈을 찾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복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을 불평하며 살아간다. 나 또한 비록 꿈을 찾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중간에 바뀌었지만, 자아를 발견한 지금, 나는 행복하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자아를 발견하여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번 주의 신부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모두 사랑을 통해 연결될 수 있으며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충만함에서 나온다. 그리고 끊임없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의미를 갖게 되는 물질적 성공이 아닌, 니체가 말한 영원한 재귀성처럼 끊임없는 변화와 개선에 대한 노력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니체가 정의한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엔 변함이 없기를 바라며, 아이들의 꿈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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