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체육교육과 박희원

미래 교육 2017. 6. 17. 20:42

  나에게 있어서 초등학교선생님이란 꿈은 아주 오래된 꿈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막연히 상상해 오던 나의 미래는, 지난 12년간 나의 인생에 있어서 방향을 제시해 주었고, 어느덧 그 꿈에 닿기 바로 직전이다. 초등학교 3학년의 내가 12년 전에 그랬듯이 대학교 3학년이 된 나는 다시 꿈에 대해 고민해 보려한다. 12년간 가져온 초등학교 선생님이란 꿈은 2년이 지나면 성공이라는 옷을 입고 사라져 버린다. 방향이 없는 삶, 목적이 없는 삶에 대해 얼마나 비참한지는 스스로 묻지 않아도 안다. 이번에 가지는 꿈은 2년 후부터 약 40년 간 계속 이루어 나갈 꿈이다. 앞으로 내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다행히도 나침반을 만드는 일에 있어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어려서부터의 꿈을 가지고 살아오는 동안 꽤나 구체화 됐고 여러 경험으로부터 다양한 도안을 생각해 봤다. 그 도안들은 교사로서 아이들을 대할 때 가지고 있을 가치와 태도들이다.

  첫 번째로 학생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싶다. 나는 학생과 교사사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신뢰’라고 생각한다.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학생과 교사사이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생각한다. 경험을 떠올려보자면, 학창시절에 나를 좋아해 주시고 믿어주시는 선생님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고 수업도 열심히 참여하고 혹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는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신뢰라는 가치 하나만으로도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있어서 바탕이 되어야 할게 아이들과의 친밀감, 신뢰라고 생각한다. 실존주의 인간관에 기초해서 아이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 다가갔을 때 배움이 있고 가르침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아이들의 순수함으로부터 나오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인정해주고 나아가 이해해 주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그에 따른 행도 또한 달라진다. 세상을 보는 어른의 시각과 아이들의 시각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종종 어른들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에 아이들은 다소 엉뚱하다 생각되는 의문을 던지고 궁금해 하기도 한다. 이럴 때 어른들의 시각을 강요하고 종용하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고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비록 아이들은 어른의 시선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모든 어른은 아이였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먼저 맞춰 줘야 한다. 특히 초등교사는 아이의 행동양식이나 생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다소 신경 쓰지 않고 뱉은 말이나 한 행동이 아이에게 상처가 돼 평생가슴에 남게 하는 후회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게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이고, 또 나아가 그런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세 번째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공부가 아니 여도 된다. 나로 인해 즐거운 배움이 있고 그것을 선물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내가 이제 교사가 되면 하기 싫든 좋든 앉아서 해야 하는 공부를 아이들에게 시키는 입장이 될 것이다. 그 공부를 시킬 때 있어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라는 고민에서부터 나온 바람이다. 사실 큰 딜레마다. 초등교육이 의무교육인 만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모두 교과과정에서 낙오되지 않게 이끌어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있어서 내가 모든 학생을 공부로 이끌어가려는 노력이 아이들에게는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내가 계속해서 배움과 가르침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딱딱한 공부도 재밌는 배움으로 선물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면 아이들에게 본심이 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수업을 하고 싶다.

  아직 이러한 다짐들이 더 정교화 되고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목표를 가지고 수정하는 것과 아무 목표 없이 시작하는 것은 출발점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그 차이는 곧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배움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다짐들이 더욱더 의미 있고 보람차게 느껴진다. 이러한 다짐들을 바탕으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남은 교대생활을 비롯해 교사가 되어서도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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