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사운동, 월간 < 좋은 교사 >, 2005년 6월호 ,
[ 내가 기억하는 선생님 ]에 기고한 글 입니다.
‘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라 ’
박 상 준(전주교대 사회교육과)
어린 시절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모두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많은 지혜와 큰 꿈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이셨던 김희수 선생님이 제 인생이 커다란 변화와 도전을 주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른 선생님들보다 김희수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 것은 단지 교과서 지식을 잘 가르쳐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나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큰 꿈을 심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탓으로 학생들 앞에 나서 제 의견을 말하거나 리더로서의 역할을 거의 못하였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 탓에 다른 과목의 성적으로 대부분‘수’를 받았지만, 음악 성적은 늘‘미’였습니다. 음악시험은 여러 학생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는데, 너무나 떨려서 가곡을 트로트처럼 부르게 되었고 끝가지 제대로 불러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희수 선생님께서는 제 성격을 안타깝게 생각하시고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선생님은 교무실로 저를 불러서 자신의 학창시절 얘기를 들려주시면서 제 성격의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제가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거나 틀리면 사람들이 비웃을까봐 두려워하고, 그래서 사람들 앞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죠.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시면서, 내가 아무리 큰 실수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잠깐 웃을 수 있지만, 오랫동안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좀 틀리고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다른 학생들이 웃을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누구나 학생 시절에는 실수하면서 배우는 것이고, 실수도 하고 그래야 사람같은 맛이 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단지 공부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꿈(비전)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사회지도자로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저의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고치도록 조언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단지 제게 조언만을 해주신 것이 아니라 제가 성격을 고쳐가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셨죠. 수업시간에도 쉬운 문제에 대해 학생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종종 마련해주시면서 제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학급 임원으로 활동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김희수 선생님의 도움과 배려 속에 저의 성격은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었고, 사범대학에 진학하여 선생님으로 봉사하려는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학에 진학해서는 최현섭 교수, 대학원에서는 손봉호 교수 등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면서 보다 더 확실한 꿈과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좋은 선생님들의 관심, 조언, 도움, 배려 속에 저는 큰 꿈과 비전을 키워왔고, 그래서 현재 교대에서 내가 만났던 좋은 선생님같은 훌륭한 선생님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도 교수로서 내가 가르치는 예비교사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매일 강의실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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