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사이버 리포트 투고 기사> 2001-05-29
"교사들이 만능맨인가? "
-- 1교사 2과목> 관행 '여전', 교사는 만능? --
현재 중·고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자격증이 없는 교과목을 가르치는 <1교사 2과목>(상치교사)의 관행이 계속 되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00년도에 <1교사 2과목>을 담당한 교사는 공립 중학교가 5,088명이었고, 공립 일반고등학교가 1,725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1교사 2과목>의 관행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보다는 농어촌 지역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립 중학교의 경우에 경남이 8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도 585명, 전남 552명, 경북 492명 순으로 나타났다. 공립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경남이 327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도 206명, 경기도 197명, 전남 191명 순이었다.
대도시 지역보다 농어촌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1교사 2과목>이 많은 이유는 교사의 정원이 학급수에 따라 법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규모 학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어촌 지역에서 <1교사 2과목>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대도시 지역 학생들에 비해 농어촌 지역 학생들은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교사에게서 교과목을 배우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불리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고 농어촌 학생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도시로 몰려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1교사 2과목>의 관행에 대해 서울지방법원은 작년 8월 15일과 12월 15월에 해당과목의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교사에게 해당 과목을 가르치도록 명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이므로 해당과목의 교원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교사에게 그 과목을 가르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1교사 2과목>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일선학교에서 관행적으로 계속 행해지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해당 과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안목을 갖추지 못한 교사가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수업에 흥미를 잃고 열중하지 않게 된다.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교사는 수업시간에서 자주 실수를 하게 되고, 그에 따라 학생들은 교사의 실력을 의심하여 수업에 참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부전공 연수후 부전공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증가하면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전공 연수로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약 2∼3달 정도의 연수로는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부전공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일어나는 작은 실수로도 학생들의 비웃음을 사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한편 이런 <1교사 2과목> 현상은 내년부터 '7차교육과정'이 시행되면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상준 사이버 리포터: psj1968@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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