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음악교육과 강여진

미래 교육 2008. 7. 9. 15:31

나의 비전 세우기 : 음악교육과 강여진

나는 왜 교사가 되려는 것일까? 어떤 교사가 바람직한 교사의 모습일까?


이 과제를 하면서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물론 교대에 오기 전에도 왜 내가 교대에 와야 하는가 자문을 했었고,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형식적인 답안을 달달 암기했으며, 다른 과목 수업에서도 비슷한 과제로 비슷한 고민을 했었고, 늘 그랬듯 의례적인 답안을 작성했었다.

그러나 ‘나의 비전 세우기’라는 과제를 하면서는 조금은 더 깊이 생각하고,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앞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방면까지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 이유는 솔직히 박상준 교수님의 ‘사회과 교육이론’이라는 조금은 특이한 조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육대학생 3학년으로 교직생활에 진지하게 준비해야 할 시기가 되었고, ‘나의 비전’이란 막연히 내가 생각해 온 이상적인 교사상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꿈’은 단순히 내가 바라는 것에 그치지만 ‘비전’은 계획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려는 의지를 포함한다. 그렇다면 내가 행동으로 옮겨야하며, 그러기 위해 계획하고,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능력은 무엇이고, 어떤 그릇이 되길 원하시는가?

교사이다. 

그렇다면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

이를 위해 나는 내가 잘 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고, 나의 장점과 단점,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해보고 싶은 것, 교사로 평생 가지고 가야할 신념, 꼭 해야만 하는 것, 잊을 수 없는 선생님과 교대에서 배우고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은사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은사님이신 ‘백창흠 선생님’은 내가 교사가 되는 데 가장 큰 동기부여를 해주신 분이시고,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사상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계신 분이시다. 그리고 미래의 교사의 모습을 생각해 봤을 때, 그리고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봤을 때, 역할 모델로서 큰 뼈대가 된 분이시기도 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을 한 나는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성격까지 변하게 되었다. 그런데 4학년 때 만난 담임선생님은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을 제공해 주셨다. 선생님은 모든 일에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어하던 그리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수업시간에도 바닥만 쳐다보고 있던 나에게 ‘수업시간’에 발표를 시키셨다. 물론 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발표를 하고 그냥 그 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런데 선생님은 ‘모든 친구들 앞’에서 나를 칭찬을 해주셨다. 그 이후로 선생님께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발표를 더 자주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졌으며, 자연스럽게 성격도 밝고 활발하게 바뀌었다. 또한 그 때 이후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교활동에 열심히 했기에 지금 교대에 와서 ‘백창흠 선생님과 같은 교사’라는 꿈을 꾸고 있다.

적당한 시기의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는 ‘강여진’의 인생을 바꿔놓고, 꿈을 심어주었다.  물론 이런 꿈이 비전으로 향하게 되는 데에는 나의 노력과 부모님의 지원, 그리고 믿음과 신념이 따른다.

그런데 만약 선생님이 내가 학교생활을 힘들어 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면...

많은 친구들이 발표를 하고 싶어 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는 나를 발표 시키지 않았다면...

그리고 모든 아이들 앞에서 조그만 목소리로 발표하는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할 수 있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사의 모습을 그리게 될 수 있었을까?

앞으로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연구해 나가야 할 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할지 비전을 세울 수 있었을까?

 

이처럼 내가 되고 싶은 좋은 교사의 모습은 학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교사이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제시해주는 등불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나를 관찰하고, 나와 상호작용하면서 학생에 대해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봄비처럼 자연스럽게 내가 필요한 것을 제시해 주셨기 때문에 선생님과의 교감부터 시작해서 친구들과의 교감하고,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컨대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의 마음을 읽고, 각각의 학생에 맞게 교사가 대처하는 행동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또한 초등학생은 중ㆍ고등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더 미숙하다. 따라서 교사가 더 조심스럽고 다양하게 접근해야 하고, 초등학생 특성에 맞춰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아동 심리’를 아는 것은 교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난학기‘아동 발달과 학습’이라는 과목을 수강했었다. 깊은 내용을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아동 심리에 흥미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더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나 스스로가 아이들의 마음이 되어 보기도 하고, 초등학교 실습 나갔을 때의 아이들과 겪었던 여러 상황을 생각하면서 아동의 심리에 대해 공부하고, 더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갖게 되었다.

  한 학기가 끝났을 때에는 너무나 짧은 수업이 아쉬울 정도였다.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를 했지만 앞으로 더 공부를 한다면, 내가 지향하는 교사의 모습으로 나가는데 좋은 양식이 될 거라 생각했다.

이러한 이유로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은 학생들에게 등불과 같은 교사가 되기 위해, 아이들에게 좋은 교사로 남기위해, 바람직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 학생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아동 심리학을 공부해 보겠다는 것이다.   


5년 후 나는...

나는 교사가 되면 바로 심리학 관련 연수를 받고, 각종 세미나에 참가하여 관련 공부를 할 것이다. 그래서 5년 뒤에는 대학원에 다니면서 심리학 공부를 하여 심리학 관련 전문성을 기르는데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학생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상호작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심리학과 관련해 아동상담에 관한 자격증을 따서 학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데에 지식 기반을 쌓을 것이다.

이번에 ‘비전 세우기’라는 과제를 하면서 심리학 관련 여러 단체들을 관심을 가지고 조사했고, 알게 된 몇몇 단체들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단체나 학회에 가입하여 아동 심리(발달심리)나 상담에 관해 자세히 공부해 볼 생각이다.

나는 교사가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원(중앙대- 발달 심리학으로 유명하다고 함)을 다니면서 ‘한국 인지 과학 학생회’에 가입하여 각종 세미나에 참석할 것이고, ‘한국 아동 심리 치료 학회'에도 가입하여 아동심리치료에 대해 연구할 것이다.


10년 후 나는...

10년 후에는 대학원에서 심리학 혹은 아동심리치료 관련 학문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취득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위는 교사이외의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순수하게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등불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바람직한 교사가 되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러한 전문성을 실제 현장에서 심리관련 전문 교사로서 다방면에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현재는 점차 사회가 다양화 되어가고 있고, 그에 따라 가족의 형태도 다양화되어 가고, 아이들의 개성 또한 하나같이 다르고, 각자가 고민하는 바가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그러한 점은 아이들과 직접 부딪쳐보지 않으면(최소한 교사가 잘 관찰하지 않으면) 알기 힘들다.

초등학교는 담임제로 한 반에 한명의 담임교사가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치고, 학급을 경영해야 하는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래서 가장 교사의 손길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동에게 진정한 관심을 쏟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게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10년 동안 공부한 심리학 관련 공부를 현장에서 십분 활용할 생각이다. 실제로 현재 초등학교 현장에서 상담교사가 존재하는 곳은 거의 없으며, 있다하더라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한다. 따라서 내가 공부한 지식-심리학-과 내가 가지고 있는 교사로서의 신념과 비전을 기반으로 한 상담교사가 될 것이다.

상담교사가 되어 아이들 고민을 들어주고, 실제로 가정방문을 한다든지, 부모님과의 면담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해 주고,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주고, 앞으로 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상담교사의 자세에 있어서도, 권위적인 교사의 모습이 아니라 친근한 모습을 취할 것이다. 나는 마음이 따뜻한 교사가 되고 싶다. 얼마 전 어머니와 같이 간 새벽기도회에서 어머니의 기도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여진이가 마음이 따뜻한 교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믿음의 향기가 나는 자녀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러한 기도를 듣고 내가 교사가 되기에, 다양한 성격을 가진 아이들을 포용하기에는 현재는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더욱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따라서 단순히 지식만을 가지고 그를 아이들을 대상으로 적용시켜보는 연구원의 모습이 아닌 어머니와 같고, 친구와 같은 상담교사로 아이들을 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이들이 현재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라든지, 가수들, 유행어들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아이들과 끊임없이 대화하여 아이들이 ‘상담교사’를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친구 만나듯이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20년 후 나는...

교사는 ‘철밥통’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나는 정년보장이라는 미끼로 게으르고 나태한  교사는 되고 싶지 않다. 무엇을 하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하고 싶고, 내 나이가 어떻게 됐건 간에 교직에 있는 한 많은 것을 배워서 견문을 넓히고 싶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과제를 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 앞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 인상 깊었던 대학 강의 등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20년 정도 심리학 관련 공부를 하고 그것을 학교생활에서 활용했다면 20년 정도 이후에는 또 다른 공부를 하고, 아동 심리학과도 관련지어 다양한 활동도 해보고 싶다. 작년 한 해 동안 정윤경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수업 중 다루었던‘발도로프 교육’에 큰 감흥을 받았다. 그리고 교사가 된다면 꼭 ‘발도로프 교육’에 대해 공부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발도로프 교육은 현재 우리 교육과는 약간 다른 차원으로 교육에 접근한다.

특히 체험중심의 교육이라는 점과 예술교육을 매우 중시하는 것 등은 나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음악은 (혹은 미술, 체육 등 예술 활동을 포함한 과목)은 창조적인 능력과 체험능력을 촉진시키고 발달시킨다. 이처럼 중요한 과목을 현재 우리 교육에서는 등한시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 우리사회 구조상 발도로프 교육을 그대로 시행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의 기본 이념을 갖고, 우리 교육에 적합한 것을 선택해 도입하는 것이 나의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나는 한국 슈타이너 교육협회에 가입을 하고 발도로프 교사 연수를 받을 것이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발도로프 교육의 출발지인 독일을 방문하여 연수를 받고, 발도로프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다.

발도로프 교육은 음악 및 여러 예술 활동(예체능 과목)을 매우 중시 여기고 교육의 출발점으로 본다. 따라서 자격증을 취득 후 나의 전공분야(음악교육과 아동심리-교사가 된 이후20년 동안 공부해 옴)를 살려 교육할 것이다.

특히 발도로프 교사양성 교육과정에는 심리학이라든지, 아동의 발달, 치유학 등 심리학과 관련된 부분이 공통 과목으로 있으며, 예술 연습으로 미술 체육활동과 더불어 음악이 있고, 음악 치유법도 그것의 과목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교사 연수를 받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다.


30년 후 나는...

교사로서 30년 동안을 쉴 틈 없이 연구하고 공부한 나는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학교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즉, 내가 교사로서 하고 싶은 소소한 일들을 아이들과 하나씩 이루어 나가면서 교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할 것 같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하기,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에 가서 도서관 짓기, 상담교사로서 아이들과 친구되기, 가정방문하기, 음악치료하기, 우리 반 전체를 기악합주단 혹은 합창단으로 구성하기, 우리 반을 전체를 대상으로 활동적인 연극반 구성하기 등 초등학교 교사로서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

물론 이러한 다양한 활동은 내가 30년 동안 공부한 심리학과 발도로프교육을 기반으로 해서 이루어 질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 때 쯤 이면 심리학이라든지 발도로프 교육이라는 전문성에 더하여‘가슴이 따뜻한 교사’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교사로서 나의 최종적인 목표는 어쩌면 ‘가슴이 따뜻한 교사’일지도 모르겠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아이들에게 발도로프 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방법을 통해 가르치는 것도  최종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닐까?

‘가슴이 따뜻한 교사’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머니와 같고, 등불 같은 존재가 되는 것.  그리고 내가 선생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나의 비전을 세울 수 있었듯이 학생들에게 그 자신을 위한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해주는 교사가 되는 것. 

현재 나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부모님의 기도와 나의 기도ㆍ 의지ㆍ 노력이 더해진다면 30년 뒤 쯤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부터 끊임없이 노력하고, 내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그리고 교사가 되어 가끔씩 내 자신이 나태해 졌다고 느껴질 때, ‘나의 비전 세우기’라는 지금의 과제를 꺼내어 보고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번 숙제가 나에게 의미를 주는 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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