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전 : 음악교육과 이시온
‘좋은 교사’란 단어는 언제나 제 마음 한 켠을 뛰게 만듭니다. 신뢰가 바닥나고 소망을 찾을 수 없는 곳에 좋은 교사는 유일한 대안이고 희망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좋은교사의 비전을 발견한 이후로, 제 안에서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인지에 대한 고민도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교만하게도 저의 열심과 노력으로 실력을 키우는 것만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아주 많이 달랐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지식의 가르침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습니다. 사랑이 필요했습니다. 저를 감싸고 있는 또 하나의 사랑의 손길, 예수님의 사랑이 없이는 이 아이들을 온전히 제 마음에 품을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좋은 교사란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품고, 끊임없이 배우며 실력을 갖춘 즉, 영성과 실력을 균형 있게 겸비한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 지금까지 가장 큰 두 가지 축복은 첫 번째는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고, 두 번째는 좋은 교사라는 비전공동체를 만난 것입니다. 이 공동체 안에서 저보다 먼저 좋은교사의 행복하지만 좁은 길을 가기로 선택하시고, 삶으로 본을 보여주시는 많은 선생님과 교수님을 알게 된 것이 늘 감사합니다. 아카데미를 통해 선생님들의 열정을 느끼고 저도 무언가 배워보고 싶어서 지난 겨울 서울에서 협동학습 기초과정을 받았습니다. 좋은교사의 길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하나님께서 제가 서있기 원하시는 특별한 영역이 있을 것 같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아이들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생각하며, 교사인 제가 본이 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어떠한 일에든 최선을 다하며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저는 5년 후, 현장에 나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음악치료 석사과정 공부를 할 것입니다. 심리치료에 관심이 있는데 제 달란트와 적성을 살려서 음악을 통해서 하고 싶습니다. 음악치료분야는 다른 심리치료와는 달리 교육적 적용에 대한 근거가 아직 많이 미비한 실정입니다. 전북 좋은교사 모임의 한 분과로 음악치료도 만들어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습니다.
10년 후에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더불어 아동심리학과 음악치료 공부를 심도있게 할 것입니다(박사과정). 국내에서 음악치료과정이 개설된 학교는 5개교 안팎이고 또한 초등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미비하기 때문에 기회가 닿는 대로 유학도 고려할 것입니다. 제가 음악치료 부분을 생각하게 된 또 다른 계기는 요즘 아이들이 접하는 음악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접하는 음악 중에는 헤비메탈, 강력하고 비트 있는 음악이 많습니다. 또한 대중매체에서 흘러나오는 가요의 가사들은 매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들입니다. 아무래도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데 아이들은 그 환경에 노출되어있고 어른들은 그것에 관한 인식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악은 사상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선생님들과 그런 인식을 나누기 위해서 교사모임의 장도 만들 것입니다.
20년 후, 저는 음악치료에 대한 배경지식과 초등학교에서의 활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예비교사와 현직교사를 대상으로 연수·교수를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음악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나누게 될 것입니다. 어떤 분야를 10년정도 꾸준히 공부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음악치료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교육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제가 연구한 분야에 후배들을 양성하며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30년 후, 저는 더 훈련받아서 학교 뿐아니라, 음악치료라는 도구를 통해 가정-학교-교회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먼 훗날의 일이라 아직 구체적이지는 못하지만, 저는 교육이 영향력을 가장 잘 펼쳐져야 하는 곳이 이 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정서적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대학에 와서 비전을 발견하지 못할 때 한 교수님께서 이 사회의 ‘맑은 물’을 흘려보내는데, ‘모판’을 만드는데 함께 하고 싶지 않냐고 물으셨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는 길이, 이 사회의 맑은 물을 흘려보내는데 동참하는 정말 귀한 일이고 영혼을 살리는 시대의 생명수가 되는 길이라는 사실.. 제게는 늘 가슴 벅찹니다. 예비교사로서 바쁘다는 핑계로 좋은교사로 준비되는 일에 게으르고 나태할 때도 있지만, 가슴속에 푸른 비전을 품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작은 발걸음을 내딛을 때 저를 통해 일어날 변화들을 기대하게 됩니다. 나중에 만나게 될 1000명의 아이들을 위해 매일 게으르지 않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노력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오늘도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