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전: 음악교육과 이아라
저는 교대에 들어오기 전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특별히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안정적이고 자기 시간이 많은 선생님이 단순히 편한 직업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떤 교사가 되어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쉽고 빠르게 교사가 되고 얼른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를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럴수록 왜 이런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것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답을 찾지 못했고, 하루하루 학교 생활은 힘들어져 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때마다 제가 지난 학창시절 좋아했던 선생님들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교우관계에 문제를 겪을 때 제 편을 들어 저를 다독여 주신 것이 아니라 학급 친구들과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하게 도와주신 지혜로운 담임 선생님, 성적으로 고민할 때 제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던 수학 선생님, 언제든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던, 제가 바른 길을 선택하고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기도 해주신 영어 선생님. 그런 과정 속에서, 저는 제가 하는 공부와 제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단순히 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저를 만나게 될 수많은 아이들과 그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몇몇 선생님께 느꼈던 것처럼, 아이들이 저를 ‘좋았던’ 선생님으로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한 교사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제가 감정적으로 혹은 단지 한 명의 어른으로서 모든 아이들을 잘 대해주고 또한 그 아이들이 저를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하게 하겠다는 것은 욕심일 것입니다. 저는 그보다 학생들이 정말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교사로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함을 느꼈고, 그것은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환경은 모든 아이들에게 행복을 허락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한국의 교육 정책에 대한 반감을 품어 보았을 것입니다. 사교육 열풍이 불고, 경제적 차이가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낳는 현실과 대학 진학의 압박, 그리고 ‘한 순간 인생이 결정되는’ 수학능력시험.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은 초등학교 교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 국가의 오랜 체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교사가 한 두 명이 모여 결국에는 거대한 집단이 될 것이고, 올바른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언젠가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 5년 뒤 저는 3년 정도의 교사 생활을 통해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과 그것을 막는 장애물의 실체를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예로 공부만을 강조해 메말라가는 교실 분위기를 개선 하기 위한 상담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저와 학생의 일대일 상담도 물론 들어가 있겠지만 학급 아이들을 그룹 지어 서로가 꼭 한번씩은 모여 얘기하며 깊이 서로를 이해해서 평생 가는 소중한 친구 들을 선물 하고 싶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다양성을 길러주기 위한 개인 연구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학기초에 아이들이 정말로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관해 상담 시간을 빌어 교사와 계획을 짠 후,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스스로 관심분야 공부에 재미를 붙여 그것을 발판으로 앞으로 해야만 하는 공부에 재미를 붙여 주고 싶습니다.
10년 뒤 저는 주어진 교육 커리큘럼안에서 학생들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일을 직접 찾고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교육 방법을 도입해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 연구 프로젝트를 더 발전 시킨 단계입니다. 정규 교육 과정 외에도 특별 활동과 같은 아이들의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교육의 다양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음악, 미술, 체육과 같은 예체능 분야에 있어서도 단지 글로 읽고 손으로 쓰며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기 보다는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쳐 줄 수 있는 교육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지금과 같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어렸을 때부터 발견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계발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저는 지속된 연구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논문을 쓰고 교사로서 활동하며 실제적 업적을 쌓을 것입니다.
20년 뒤 저는 제가 준비해오던 새로운 초등학교 교육 시스템의 실질적인 적용을 위해 교육부에서 일할 것입니다. 그 곳에서 저는 오랜 교사 생활과 그 동안의 연구를 밑바탕으로 “아이들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아 그 일을 하고 살아가며 행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 비전을 펼칠 것입니다.
30년 뒤 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만의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특수목적 초등학교를 세울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특수목적고등학교와 같이 사교육 문제, 대학진학을 위한 통로와 같이 폐해를 낳지 않기 위해서는 학교의 순수한 목적을 사회적으로 공고히 하고 그와 연계된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전체적인 교육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노력으로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또한 저의 행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