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 때 참 꿈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 할 수록 세상은 이런아이를 원하지 않는구나 라고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생각없이 공부만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릴것이다 라는 분위기에 정말 숨이 막힐 듯 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공부를 강요하고 그것만이 살길이라는 우리나라 교육에 타협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들은 사라지고 오기로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긴 하는데 무엇이 되려고 하는지도 모르채 하루하루 의미없는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1,2학년때는 부모님의 기대와 자신의 욕구불만으로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항상 부모님의 기대는 제 성적을 넘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었고 전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밤새 공부한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강요된 공부는 얼마가지 못했습니다. 공부에 질려서 3학년때 손을 놓게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2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1년간 신나게 놀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사가 되야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고3때 한것은 없고 대학은 가야겠고 해서 평소 내신관리를 다행히 해놓은것으로 수시로 공대로 진학하게 됩니다. 이때는 정말 그 곳을 가고싶어서 원서를 쓴것이 아니고 낭떠러지에서 그나마 있던 밧줄잡는 심정으로 우선 살고보자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죽을 걸 그랬습니다. 목표없는 삶은 저를 힘들게했습니다. 적성에 맞지않는 공대 공부를 흥미도 못느끼고 억지로 하다보니 정말 아니다 싶었습니다. 1학기 기말고사를 보고 종강인데 저는 1학기 기말고사를 보다가 강의실을 뛰쳐나왔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험도 보지않았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F를 이보다 많이 맞을 날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 때가 제 인생에 있어서 아주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분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부모님과 얘기도 해봤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정말 이때만큼 생사를 걸고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을것입니다. 몇개월동안 고민하면서 순간 떠오른게 있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그것은 초등학교 때 확실한 꿈을 갖지 못해서 세상에 질질 끌려다닌게 아닌가 말입니다. 내가 이랬으니까 우리의 아이들만은 그런 전처를 밟지않게 해야겠다라고 마음속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해 결국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제 시한부같은 인생에 한 줄기 빛을 보고 그것을 따라 다시 공부를 했습니다. 재수는 큰 어려움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가 있었기에. 결국 저는 전주교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교대로 오면서 정말 여유가 생겼습니다. 수업도 그 전 학교에 비하면 별로 없었고 과제도 많지 않았습니다.
시험도 대부분 기말만 보기 때문에 자기시간을 갖고 생활하며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되려고 왔지만 자질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교육관련 행사는 모두 참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까지 두번의 교육실습을 겪으면서 차차 저의 교육이념이 정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지금까지 정립한 교육이념은 세가지입니다. 사랑, 실력, 동화 입니다. 사랑을 우선순위로 두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면 아이들도 마음의 문을 열을 것이고 그 상태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교육자의 실력또한 무시해서 안될 것입니다. 고등학교때 정말 사랑을 주시는 좋은 선생님이 계셨지만 실력은 부족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실력까지 겸비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실력있는 선생님이 되기위해서는 대학교때 폭넓은 지식을 쌓고 현장에가서 교과연구를 부지런히 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바탕으로 실력있는 교육을 하면 자연스레 아이들과 동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고 정말 활기찬 수업현장이 될 것 입니다.
이런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후 10년후 20년후 30년후를 계획해 보겠습니다.
제가 5년 뒤에는 아마 현장에 신입교사로 전주시 외각부분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곳에서 제 교육이념을 하나하나 실천해 보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초임교사로 경험이 부족한 탓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제 교육이념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아이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는 교직 생활과 더불어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공부는 꾸준히 할 것입니다.
10년 뒤에는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 내 아이도 키우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제 아이를 제 의지대로 실험해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아이의 지원자가 되어 하고싶은것 다 하고 살다가 자신이 정말 잘하는것을 찾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는 우리반 아이들도 마찮가지입니다. 자기 자식처럼 대하고 교육을 한다면 아이들이 정말 훌륭하게 자랄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쯤에 대외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교육계 사람들을 알아 갈 것입니다. 대학원에서 석사를 이수했으니 이제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할 것입니다.
20년 뒤에는 40대가 되어 젊었을 때 꾸준히 모은 돈과 많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한번의 도전을 꿈꿀 시기입니다. 제 교육이념으로 현장에서 수업을 실현한것을 교육행정 쪽으로 건너가서 적용해 볼 생각입니다. 저희 아버님이 교육행정직에 근무하고 계십니다. 예전부터 영향을 많이 받아와서 그 쪽 일이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부족함없이 신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쪽에서 힘을 쓸 것이고 제 교육이념이 저 하나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파급되는 효과를 보고싶습니다.
30년 뒤에는 교장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평교사 때의 현장경험과 교육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를 제 교육이념에 맞게 경영해 보고 싶습니다. 교사, 부모님, 학생의 관계가 물 흐르듯이 흘러갈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착실히 수행할 것이며 교장의 직위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모순점을 변화시키려고 대외적으로 노력을 할 것입니다. 솔직히 교장이되고 그 이후에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막연하게 더 큰 사람이 된다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면 될 것이고 아까부터 계속말한대로 제 교육이념을 단위학교를 넘어서 투영하여 우리나라 교육을 바꾸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