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걸어가야 할 길 ]
초등교육과 임선영
저는 지금 현재 교대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이지만 다른 학생들 보다 조금 늦었기도 하고 다르게 말하면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입학하였습니다. 그래서 생활하기에는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지만 지금은 적응되어 심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을 세우기에 적합한 시기라 생각되어져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어봅니다. 저는 대부분 말하는 것처럼 선생님의 꿈을 이루려고 생각하다가 교대에 입학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이 길로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매력 있고 보람 있는 직업이란 생각이 들면서 준비를 더 철저히 하여 존경받는 선생님을 목표로 달려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 앞에 서기 전에 어떠한 선생님이 될 것인지 그려보고 이에 맞게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먼저 저의 앞으로의 길을 같이 따라 걸어가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5년 후의 저의 모습을 그려보자면 그 때에는 아마도 우리 반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이라 불리며 교단에 서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을 쓰면서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5년이면 짧은 기간인데 아직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제가 좀 진부하고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성격이기에 학생들에게도 은근히 이런 저처럼 강요할 수도 있기에 이를 항상 염두 해 두며 지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일차적으로 배움의 기쁨과 학습의 중요성을 알려주기도 할 것이지만 이는 모범생을 기르려는 것 보다는 학습을 통해 자신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아이로 이끌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생각해 오던 것이 아침 조회 때 지도사항 뿐 만 아니라 좋은 글귀나 격언으로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이 조금 지루해 하거나 졸려할 타이밍에는 틈틈이 찾아온 재미있는 유머를 들려줄 것입니다. 저희 학교 교수님 중에서도 제가 존경하는 분이 있는데 항상 수업시간 중간에 분위기 안 좋다 싶으면 스크랩 해 오신 재미있는 기사나 유머를 읽어주시며 집중력도 높이고 흥미를 일깨워 주십니다. 그 분을 보면서 학생들을 위해 항상 수업 뿐 만 아니라 학생들의 입장에서 준비를 많이 해오시고 노력하시는 구나 생각하며 저도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10년 후면 저는 한참 성숙해질 무렵이고 외모도 무르익다 못해 주름살이 하나, 둘 깊게 패여 있을 것으로 상상이 됩니다. 그 때에는 한 학급의 선생님이면서도 한 남자의 아내이고 어쩌면 한 아이의 어머니의 역할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아직도 이 학생이면 충분하다 하면서 결혼하지 않고 학생들과 매일 가족처럼 생각하며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든지 아이들과 함께 어느 정도 의사소통 하는 법도 익숙하고 나만의 교수법도 쌓였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도 이럴 때에 더 공부하고 나를 가다듬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이때에 다시 한 번 공부하러 떠날 것입니다. 지금 학교를 졸업하면 학사가 두 개 이지만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이 무궁무진해서 석사와 박사학위까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더 공부할 것인가 생각해 놓지는 않았지만 지금 제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실과교육 분야 중 특히 식생활 분야와 의생활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교대에 와서 공부해 보니 실과교육 분야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많이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고 흥미가 가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학원이나 아니면 유학을 가서 더 깊은 공부를 하려 항상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 짧은 시간이 아니라 긴 기간 동안 공부를 해야 할 것이고 생활은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배우면서 얻는 즐거움의 유혹을 못 뿌리치고 또 공부에 도전할 것 같습니다.
20년 후에는 더 많은 깊은 공부를 통해 저 자신이 학문적으로 성숙해져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저는 초등학생들을 제자로 삼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도 할 것입니다. 분명 아무리 공부해도 제가 부족한 점은 많겠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저도 함께 배워간다는 기분으로 여러 분야에서 교직의 자리에 서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공부하는 대학교에서 바라보는 교수님들이 존경스러워 보이고 따라가고 싶은 삶의 모델입니다. 그 때에는 학생들이 편하게 수업에 임하고 즐기면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수업 후에는 실제적으로 삶에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지식을 많이 배워간다는 느낌을 받도록 지도할 것입니다.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배울 점이 많고 편안한 사람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또한 가정에서는 경제적으로나 남편과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심적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꾸릴 것입니다.
30년 후의 저의 모습은 거의 60에 가까운 나이 일 텐데 아주 먼 시간이라 생각이 들면서도 그 시간이 언젠가는 다가올 것이라 생각하니 지금 젊은 시절에 후회 없이 보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0년 후에 저는 수많은 학생들을 제자로 길러내고 또 기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 때에 깊어진 학식만큼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며 그 학식의 깊이만큼 배울 점이 많은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경력이 많다고 해서 학생들을 잘 다룬다고 생각하지 않고 항상 겸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항상 저의 기본 목표입니다. 또한 집에 돌아오면 소박한 전원주택에서 깨끗한 음식들을 직접 텃밭에서 키우며 건강하게 노후를 맞이할 것입니다. 주변사람이나 학생들에게도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며 제가 먼저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회적으로 명예와 부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심적 안정과 건강에 더 관심을 기울여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까지가 제가 생각하고 있는 저의 비전이지만 전체적으로 추상적이면서 이상적으로 그린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것은 점차 살아가면서 더 자세히 그려지고 갈고 닦아 더 나은 비전으로 탈바꿈될 것입니다. 이 같은 교직의 길을 가면서 어느 정도 이렇게 정해져 있고 앞으로 걸어만 가면 되는 길이지만 저는 이 길을 가면서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며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중에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얼마나 지금 그리고 있는 비전대로 인생이 펼쳐질지 생각하니 무척 설레고 앞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보람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