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나의 꿈은 항상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 진로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공부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전주교대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진로에 대한 특별한 고민 없이, 생각없이 교대에 온 것이 문제였다. 나는 1,2학년 때 초등교사라는 길이 내가 진정으로 가야 하는 길이고 나를 위해 계획된 길인가에 대한 질문에 빠지게 되었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도 없었고 비전도 가지지 못했다. 점점 학교생활이 나에겐 무의미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교사라는 길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 하던 나는 결국 2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입대는 나에게 도피처였다.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이 학교에서 과연 내가 답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때문에 도망쳤던 것이다. 도망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없듯이 군대에서 2년은 나에게 어떠한 해답도 가져다 주지 못했다. 결국 무의미하게 2년을 보내고 학교로 돌아왔다.
대학교 1,2학년동안 찾지 못했던 답을, 군생활 2년동안 찾지 못했던 답을 나는 하나님을 통해서 찾게 되었다. 전역 후 복학하기까지 2달여의 시간동안 나는 기도했다. 기도와 묵상속에서 나는 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지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교사의 꿈을 가지고 교대에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큰 계획하심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 일하시길 원하시고 나를 통해 이 땅의 무너진 교육을 다시 세우시실 원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교사라는 직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길 원하셨다. 나는 교사로서의 전문성도 부족하고 하나님이 쓰시기에도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 하지만 남은 대학생활을 통해 나의 부족한 점들을 찾아내고 채워나갈 것이다.
5년 후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되지 않아서 힘든 시간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초임이기에 더 큰 열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임하고난 후 5년동안의 시간이 가장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흔히들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내 평생 교사생활의 근간이 되는 시간들일 것이다. 이 시간동안에 평생에 만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 열정을 잃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다. 그리고 교사로서 나의 부족한 점들을 찾아가는 시간들로 사용되어질 것이다.
10년 후
이제 초짜 선생님티는 조금씩 벗어지고 수업에도 능숙하고 업무도 휙휙 능숙하게 처리하는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신없던 학교생활로 잊고 있었던 나의 비전을 다시 깨달았다. 좋은교사모임을 통해 나와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준비할 것이다. 또한 기독교인이지만 기독교사로 서지 못한 다른 선생님들에게 하나님이 기독교사로 부르심을 전하고 그들을 섬기고 있을 것이다. 물론 결혼도 했을 것이다.
20년 후
이제 나의 수업에 전문성이 갖춰졌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기쁨을 가지게 된다. 전북지역의 좋은교사모임을 통해 학교현장도 크게 복음화 되었다. 나의 비전이 보인다. 우리의 교육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학교 수업에 더 열정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특별히 체육교과에 대한 관심으로 체육교과쪽으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다. 자식들도 어느덧 초등학생이다. 가족들과 행복한 때를 보낸다.
30년 후
체육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따게 된다. 그리고 공주교대 교수로 임용되게 된다. 나는 공주교대에서 예비교사들을 가르치면서 대학시절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교사에 대한 소명이 없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신이 없는 예비교사들을 본다. 나는 이런 예비교사들을 위해 캠퍼스 안에 좋은교사 모임을 만들게 된다. 예비교사들에게 비전과 소명을 심어주길 원한다. 귀한 젊음을 자신의 진로에 대한 의심과 고민 때문에 낭비하고 허비 않게 하기 위해서... 그 모임을 통해 이땅의 교육을 변화시킬 예비교사들을 섬기며 기독교사로써의 비전을 가지고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비전 선언과 나의 미래 모습을 통해 앞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기도할 수 있는 기회였다. 어찌 보면 허무맹랑할 수도,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미래이지만 이런 것들을 통해서 현재의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비전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면 나태,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삶을 귀하게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