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대라는 학교를 어떻게 들어왔을까? 사실 나는 중고등학교 때 별다른 꿈이나 목표가 있지 않았다. 그저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했으니 하루하루 학교에 나갔을 뿐이고, 고등학교 때는 그저 수능이라는 큰 산을 넘어서 고비를 넘기기 위해 노력했었다. 한마디로 그저 눈앞에 나에게 닥친 과제들만을 해결하고 넘어가며 살았었다. 그렇게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수능까지 마치고 나서 나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후회없는 선택을 하였다고 할 수 있을까? 나의 길은 무엇인가? 하고 말이다. 이러한 고민들로 하루하루 힘들었을 때, 부모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이 있었다. 바로 하아타니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아무런 고생 없이 곱게 자란 고다니 선생님이 문제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가게 되면서 문제아 학생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었다. 문제아 학생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의 모습과 그 노력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모를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아 이렇게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닳게 되었다. 그리하여 난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고 아이들이 올바로 자라날 수 있게 도와주는 선생님이란 직업도 정말 뜻깊고 감사한 직업이겠다하는 생각에 교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진학하게 된 교대, 사실 처음에는 내가 생각하던 대학 생활과 많이 달라 조금은 실망하고 괴리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고등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수업들과 학교 생활들에 조금씩 지쳐 가기도 했지만 1학년 2학기 때 나가게 된 실습을 계기로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을 다잡고 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학교에 다녔고,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교사가 되어야 겠다.’ 라는 구체적 이상향을 생각해 본적을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 그저 막연히 좋은 선생님, 아이들과 잘 통할 수 있는 선생님 정도가 다였다. 따라서 이번 과제는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인 셈이다. 벌써 3학년이고 내년이면 4학년이다. 구체적인 교사상을 세우기에 조금은 늦었다면 늦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러한 계획들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가 꿈꾸고 지향하는 교사상은 바로 아이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선생님이다. 물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교과서의 지식들과 여러 과목의 내용을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객관적 지식보다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지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날은 아이들이 학교가 아니더라도 교과적 지식은 여러 학원들을 다니며 많이 습득하고 있다. 사교육이 문제라고는 하지만 오늘날 무시하지 못하는 현실의 모습인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학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알려주고 나눠주기 때문에 학교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적 존재이다. 따라서 선생님이 인성적으로 잘 대우해주고 그들의 상황에 들어가서 그들을 이해하고 인격체로 대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처음 실습을 나가기 전에는 많이 걱정을 했었다. 요즘 아이들은 여러 대중매체들의 영향으로 많은 것들을 보고 들어서 어른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실습에 나가 보니 이런 말들을 그저 아이들을 겉에서만 보고 판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이들은 누가 뭐라 해도 아이들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외적으로 어른만큼 큰 키와 체격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답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들과 이야기해보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들어보면 정말 아이들이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순수하고 엉뚱한 것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귀담아 들어 줄 수 있고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여준다면 아이들도 선생님이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있음을 자연스레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과 상호작용 속에서 아이들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친구들, 더 나아가서는 사회의 여러 사람들과 마주치면서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과 판단을 그저 선생님의 삶의 기준의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그들의 삶이 있으며 그들의 생각이 존재하기에 선생님의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무슨 말을 하기 전에도 그들의 삶속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판단하여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서 고다니 선생님이 그랬듯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아이들의 생활은 어떠한지 요즘은 어떤 것들에 주된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아이들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물론 모든 반 아이들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한 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어렵다고 해서 선생님이 물러선다면 그것은 하나의 변명, 회피밖에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노력할 것이고 아이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5년 후에 나는 교사가 된지 3,4년 쯤 되는 아직은 새내기 선생님일 것이다. 아마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고학년의 담임을 맡아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에 고군분투 하고 있을 것이다. 학교 업무에 아이들 생활 지도에 매우 바쁘겠지만 나는 선생님으로써 내 능력을 개발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때 나는 부족한 영어 실력을 기르기 위해 따로 공부를 하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는 필수적인 외국어가 되버렸지만 학교에 다닐때는 많이 노력하지 못하여 영어 실력을 마음껏 쌓지 못하였기에 실력향상을 위해 방학 때 연수며, 할 수 있는 노력은 최대한 할 것이다. 우선 아이들에게 떳떳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적인 면 뿐만 아니라 지적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년 후에 나는 30대에 접어들어 가정을 이루고 조금은 더 안정적인 교사생활을 하고 있을 꺼라 생각된다. 물론 교사생활도 어느 정도 적응하며 아이들에 대해 처음보다는 좀 더 이해하고 다가가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이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나는 그들의 내면적인 모습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아동 심리 쪽이나 아동상담쪽을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할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주로 맞벌이를 많이 하시고 형제도 많이 없기 때문에 집에 가서도 자신의 고민거리를 나누거나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따라서 그러한 역할을 선생님이 대신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나 스스로가 준비를 하고 있어야 그들이 선생님을 믿고 마음을 열어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담을 통해 아이들에게 한발 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열린 선생님이 되고 싶다.
20년 후에 나는 나이로도 40대에 접어들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이 때쯤 되면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거나 아이들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점점 식어가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저 교사라는 직업을 나의 생계를 위한 직업이라고만 생각하기 제일 쉬울 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다시 한 번 나에게 자극을 주고 처음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방학을 이용하여 해외나 또는 국내 여행을 다니며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바로 잡을 것이다. 여행을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볼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여러 견문을 보고 익히며 그들에게 새로운 소식과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나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30년 후라는 시간이 아득하기만 하지만 이 때쯤 나는 아마도 교감이나 교장이라는 직위로의 이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직위만을 위해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 때쯤 된다면 나는 나이가 50살을 넘어가기 때문에 아이들과의 세대차이를 어느 정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전보다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왜냐하면 선생님이라 하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선생님이 바로 나의 교사관이기에 그들을 이해하는데 더 많이 노력할 것이다.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는 교사란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다.
내가 쓴 데로 모두 다 이행할 수 있을지는 사실 확실히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물론 좋은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말이 아니다. 그렇게 더욱 노력한다는 것이다. 힘들 때면 내가 쓴 이 교사 미래관을 다시 한번 읽어보며 나를 다시 다잡을 수 있어야 겠다. 좋은 교사의 길은 멀기도 멀지만 그 고지를 향해 한발짝 한발짝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