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교육대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부터였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정말 원하는 직업이나 희망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저는 성적 되는대로 대학에 가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어느 날 아버지께서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는 게 좋을 듯싶다. 그러니 교육대학교에 가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는 말씀에 큰 고민 없이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것은 저한테도 매력적으로 들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보니 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하는 과정에서도 왜 내가 교직에 가려는 것인가라는 큰 고민 없이, 교육대학교에 떨어졌다는 사실에 대한 오기로 공부를 하고 또 교육대학교에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3학년 1학기가 다 지나가는 이 날 까지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진정한 교사가 되는 길은 어렵고 험난해 보입니다. 많은 교직에 대한 과목을 배우면서 교직은 사명감이나 책임감 없이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줍니다. 하지만 제게 진정으로 그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아직도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전을 작성하면서 미래를 생각보고 교직에 대한 생각역시 다시 한 번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 쓴 비전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렴풋하게나마 진정한 교사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앞으로 5년 뒤, 제가 28살이 되는 시점이겠지요. 아마 전역을 하고 나와 1,2년도 지나지 않은 신참교사일 것입니다. 아마 농촌이나 어촌 같은 공기 좋은 곳에서 하루하루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겪는 새로운 경험들의 홍수에 잠기고 있을 것 같군요. 요령도 없는 저로선 날마다 터지는 사건 사고와 문제들을 겪으면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진땀을 흘리면서 한참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는 선배교사들의 조언도 이것저것 받으면서, 또한 고민 끝에 좋은 방법이 생각난다들지 하면서, 점차 교직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겠죠. 그리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아동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고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 학문을 전공하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10년 뒤, 이제 33살입니다. 이 때 정도면 결혼을 했겠죠? 음....... 그리고 전 이제 초보의 티를 막 벗은 교사일 것입니다. 아이도 하나나 둘 정도 있을 것이고,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바쁜 아이들 보느라 바쁜 가장이자 교사가 돼 있을 것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능숙하게 수업을 하고 학급에 생기는 문제들을 요령 있게 처리하고 있을 제 모습이 상상이 가는 군요. 하지만, 아직도 학교에서는 젊은 남교사로 여러 잡무들에 쌓여 힘들어하고 있을 생각에 약간 주눅이 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전 꿋꿋이 버티고 있을 것입니다. 또 그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아동문학에 손을 대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의 교직경험을 통해 아동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면서 느끼는 점을, 그리고 아동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틈틈이 써보는 연습을 합니다. 물론 대단치 않은 창작실력이라 여러 고민도 많이 해보고, 좌절도 겪겠지만 그래도 계속 쓰고 있을 것입니다. 또 좀 더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공부도 하게 되겠죠. 그리고 그림연습도 해봅니다. 아직 색칠에 극단적으로 소질이 없는 저이지만, 그래도 취미니까,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20년 뒤 아 43살이네요. 이제 학교에서도 어느 정도 위치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중견 교사가 됩니다. 그리고 점차 현실에 안주하게 될 수 있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시기지요. 하지만, 이럴 때 저는 과감하게 가족을 데리고 여러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다니면서 저와 제 가족들에게 사고의 인식체계에 변화를 주고 싶군요. 그러기 위해선 외국어 공부는 필수겠지만 말이죠. 또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아동들을 지도할 때에도 저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쓰고 있을 소설이나 동화의 완성도도 높아지겠죠. 그리고 동화의 삽화를 제가 그리는 연습도 합니다.
이제 30년 뒤입니다. 53살이죠. 이제 완전 고참 교사가 됩니다. 막 부임해온 신참교사들을 보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나이가 되는 거죠. 또 교장이나 교감이 돼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요. 전 어떤 승진이나 권력보단 제 마음이 편하게 사는 것이 좋거든요. 한마디로 안빈낙도랄까. 그리고 전 농어촌 지역으로 지원합니다. 전 예전부터 복잡한 도시보다, 바닷바람이 부는 어촌이나, 푸른 들판이 넓게 보이는 농촌이 좋았거든요. 또 아직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교사로서 순수한 열정이 있었던 시기를 다시금 회상하면서 아동들을 지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제 동화들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서서히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잘되면 교과서에 실리는 영광이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