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무조건 교대만 들어가면 될 거야, 대학생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겠지’하며 내 평생에 가장 중요한 나의 진로를 마치 남 일 인양 별다른 생각 없이 주변의 말만 듣고 쉽게 결정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가졌던 안일하고 방관자적인 태도 때문에 나는 교사가 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교대에 입학한 것 같다. 그러나 교대에 입학 한 후 2년 넘게 교육 봉사 활동, 공부방 선생님, 과외 선생님, 교생 선생님 등 다양한 형태로 선생님의 자리를 거치면서 교직과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학생들에 대해 부족하지만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교사로서 해야 할 일은 훌륭한 수업 방법 탐색, 학생들에게 꼭 지켜야 할 도리와 의무, 교사로서 사회에 공헌 등 여러 갈래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희미하게 보이는 앞으로의 나의 교사 생활에 대해 이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는 무리이며, 또 지금 세운 계획이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어떠한 검증도 거칠 길이 없다. 따라서 나는 내가 진로 결정 시에 저질렀던 실수와 2년 반 동안의 교대 생활과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가지게 된 가장 확고한 신념을 토대로 앞으로 나의 교사로서의 비전을 세우고자 한다.
그 신념은 바로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도록 인도하고 자기애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 스스로의 삶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하자’이다. 그동안 내가 봐왔던 학생들 대부분은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나 확신 없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살아가지는 존재였던 것 같다. 대부분 스스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으로 쉽게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을 가진 학생들을 봐왔고,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도 쉽게 포기하고 표출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안타까웠다. 내가 나의 진로 결정시에 저질렀던 실수나 학생들에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성인이 된 나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내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편한데 학생들에게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면서 나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
5년 후 나의 모습은 새내기 교사 딱지를 뗀지 얼마 안 된 젊고 활기찬 여교사 일 것이다. 한시라도 학생들의 마음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고 심리 상담과 관련해 대학원 과정을 이수할 것이다. 심리 상담 공부를 통해 학생들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있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학생이 현재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그에 알맞은 방법으로 학생이 자기애를 갖추도록 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진로교육에서 힘쓸 것이다. 저학년인 경우에 구체적인 직업을 설정하기에는 시야가 좁고 아직 자신의 적성에 대해서 잘 모르므로 자신의 적성을 찾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10년 후에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외국의 학생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때쯤이면 교사생활에 뭔가 활력소가 되는 일을 하고 싶을 것 같다. 따라서 해외 연수와 같은 경험을 계기로 외국학생들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었으면 한다. 외국의 학생들과 함께 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학생들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를 보충해 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 이때쯤이면 나의 교사 생활에 대한 나의 평가가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경험을 토대로 매년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에 맞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일러주고 싶다.
20년 후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해 보고 싶다. 거창하게 학교 밖에서 대규모로 고안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도 학교 내에서 운영되는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아람단, RCY 등의 활동에 진로설정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직접 학생들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학생들이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입장에 서고 싶다.
30년 후에 나는 교사로서 그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지켜봐온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든든한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30년 후에 나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약속해야 될 것은 학생에 대한 애정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처음의 다짐 그대로 간직하자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놨어도 오랜 교사 생활로 인해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식는 다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찾도록 인도하자는 나의 다짐이 바쁜 학교 교육과정을 핑계로 희미해 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현재 세운 비전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끊임없이 교사로서의 구체적 계획을 생각하여 훨씬 바람직한 교사상에 다가가도록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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