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고 싶다는 어렸을 적의 꿈을 안고 걸어온 예비교사로서의 생활도 벌써 3년째에 접어듭니다. 저는 교사이신 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근 20년 동안 그 꿈을 키워왔습니다. 누가 뭐라 한 적도 없는데 당연한 일로 머릿속에 인식되어 어느새 그것에 대해 의심하는 것조차 바보 같을 정도로 맹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교사로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나는 진정 그 일에 흥미가 있는지도 외면한 채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운명을 맡기고 무작정 걸어온 기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 입학원서를 쓰는 기간에, 저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일까, 어쩌면 내 의지가 아닌데 나는 모험하는 것이 무서워 그냥 눌러앉는 것은 아닐까. 이 결정과 그로 인한 결과에 나는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까. 그러나 뚜렷한 만한 답을 찾지 못한 채 저는 교대에 입학하게 되었고, 다시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수업을 받고 사람들과 부대끼기도 하고 여러 행사를 치루면서 저는 더 이상 되고 말고 하는 자체에 고민을 하는 것이 바보 같다는 생각임을 느꼈습니다. 그보다는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고민하고 나를 계발하는 일이 훨씬 생산적이고도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이런저런 일로 아이들을 자주 접하게 되며 드는 생각은, 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이해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봐도 제가 좋아했던 선생님은 나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시고 항상 힘을 불어넣어 주시던 분이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는 수업의 내용보다는 나를 어떻게 대해 주시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셨는지가 더 중요하게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개개인에게 보여주는 선생님의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사란 아이들에게 결코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편한 상담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소망을 바탕으로 저의 비전을 설계해 보았습니다.
5년 후..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저의 교직 생활은 그 어떤 순간보다도 열정적이고 활기찰 것입니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지도 벌써 3년째, 27살의 저는 슬슬 현장교사로서 적응이 되었을 것입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이해하기에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을 것이므로 그때쯤 대학원에 진학하여 아동심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지식적인 배움을 잘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교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
아마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을 것이고, 경험도 쌓여 보다 안정적인 교직생활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때는 진정 부모가 된 마음으로 아이들의 자기계발에 좀 더 힘써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약 10년간의 여러 공부를 통해 쌓은 노하우로 아이들의 적성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적극 키워줄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싶습니다.
20년 후..
베테랑 교사가 되어 교사로서 한창 꽃을 피울 시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으로서만이 아니라 후배 교사에 대한 선배로서, 그들에게 있어 무언가 귀감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그들로부터도 좋은 영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교사는 안주하게 되고 보수적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세월이 흘러도 안주하지 않고 항상 자기계발을 하는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회를 찾아 노력할 것입니다.
30년 후..
50살이 된 저는 상상해 본 적이 없어 이미지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저는 아마도 교장선생님이나 교육공무원 등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교육정책이나 발전 등도 중요하지만 현장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할 때 진정한 교사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년이 될 때까지 제가 건강하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면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가지 바람은 그때의 제가 권태에 빠지거나 무력감을 느끼기보다 연륜이 묻어나는 얼굴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비전선언을 하면서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계속 쓰고 지우는 것을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연하기만 했던 먼 훗날의 교사로서의 삶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정말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겠구나 하는 마음도 새로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좋은 교사의 완성형에는 많은 형태가 있겠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다짐하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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