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최아름

미래 교육 2009. 5. 31. 16:09

교대1,2학년은 ‘평생 내가 교사로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매일같이 아이들과 시달리고, 시간표가 딱 짜여진 생활 속에서 어느 순간에는 회의감을 느끼고 뛰쳐나오고 싶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덧 나는 교대 3학년 1학기의 끝을 보고 있다. 여전히 그러한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까지 온 나는 교대를 관 둘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무조건 교사가 될 것이고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면 이왕 교사가 될 거라면 정말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 불특정 다수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내가 가르치는 아이, 나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만큼은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겨울방학 때 초등학교에서 멘토링을 한 적이 있다. 10명의 아이들을 매일같이 한 달 정도 가르치는 일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괜히 신청했다 싶었다. 하지만 요즘도 간간히 문자도 보내주고, 보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볼 때 마다 괜히 울컥한 마음이 든다. 내가 주었던 것보다 나는 아이들에게 훨씬 많은 것을 받은 것 같다. 교사는 주는 것보다 어쩌면 받는 것이 더 많은 직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뒤의 나라면 아마 피아노를 잘 치는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임용고사가 끝나면 피아노학원부터 등록하겠다는 것이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소박한 목표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 오르간으로 쳐주시던 신나는 반주가 잊혀지지 않는다. 평소에는 피아노를 잘 치는 학생이 반주를 담당했었는데 선생님이 쳐주시는 날이면 나는 기분이 더 좋았다. 아이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다. 또한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선생님이 해 주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큰 영향을 미친다.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깊은 생각들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세상은 넓다는 것과 ‘삶의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10년(~20년) 뒤에는 학교에서 어느 정도 적응도 하고, 수업의 노하우도 쌓였을 것 같다. 그렇다면 조금 더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영어공부와 중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서 두 개의 언어는 마스터 하고 싶다. 또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아동심리학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하여 졸업하고, 대학원 졸업 뒤에도 꾸준히 연구해서 아동심리에 관한 논문과 책을 쓰고 싶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함임을 잊지 않고,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수업준비를 소홀히 하지는 않겠다. 무엇보다 아이들과의 상담시간을 많이 갖을 것이다.

20년(~30년) 후에도 나는 계속 연구를 할 것이고, 그러한 연구 결과들과 공부한 것을 토대로 강의를 해 봤으면 좋겠다. 실제 수업에도 적용시켜 보고, 아이들과의 상담 결과들을 정리하며 연구를 견고히 하고 싶다. 20년 후면 학교에서도 어느 정도 연륜이 있는 교사일 것이므로 현장체험학습을 많이 시켜주고 싶다. 교사가 아이들과 학교 밖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하려면 교장선생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교과서 내에게 배운 것을 그리고 배울 수 없었던 것을 직접 체험하게 해주고 싶다.

30년(~퇴임) 후에는 ‘유행가’를 듣는 교사이고 싶다. 아이들과 친해지는 방법 중에 하나는 아이들과의 공감대를 찾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수, 인기 있는 춤, 만화 캐릭터 하나만 알아도 아이들은 금새 벽을 허물고 웃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를 원한다. 즉 여전히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기간을 나누어 목표를 제시했지만 내가 내내 잊지 않아야 할 마음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다. 조금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배려하고 낮은 곳에 있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이해하려 언제나 애쓰는 교사이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이 졸업 한 후에 ‘선생님이 나를 기억하실까?’라는 의구심 때문에 나에게 연락을 못하는 그런 일은 없게 하고 싶다. 아이들 하나하나를 넘치는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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