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교육과 홍세나

20070033 윤리교육과 홍세나

 

 

  나는 스스로 위태로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앞뒤 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해서 후회할 때도 많다. 유혹을 쉽게 느끼고, 중간보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잘한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모델이 되기에 아직 부족하다는 말이다. 수능을 보고 진로를 결정할 때, 교사가 꿈이었지만, 사실 이런 나의 성격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 당시 담임선생님께서는 교사보다는 다른 직업이 나의 적성에 맞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교대에 입학했다. 과거보다 미래에 있는 아이들과 섞여서 꿈을 꾸고, 그 속에 잠재되어있는 가능성을 발견해나가는 순간에 함께한다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즐거운 상상에서였다.

 

  하지만 교대에 입학해서 나는 무척 힘들었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재미있을 것 같았던 대학생활은 답답하게만 느껴졌고, 꽉 막힌 곳에서 닫힌 생각만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자신이 한심하게까지 느껴졌다. 그러던 중 용돈벌이로 시작하게 된 나의 첫 과외는 나에게 교사라는 직업이 참 멋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58살, 늦깎이 중학생 아주머니를 과외하게 되었는데, 이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아주머니는 내게 영어 간판을 읽지 못하고 상식적인 것을 알지 못해 평생 서러웠는데, 덕분에 당당해질 수 있었다며,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단지 교과 내용만을 가르쳐주고 설명해주었을 뿐인데, 아주머니께서는 그 속에서 희망과 꿈을 키워나가고 계셨던 것이다.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고, 내가 하려는 일이 정말 멋진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5년 뒤에 나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학교 현장에 적응되어 있다. 따라서, 초급교사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춘 교사가 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좀 더 발전적인 수업과 아동 이해를 위해서 동료교사나 선배교사의 조언에 항상 귀 기울이며, 수업에 직접 적용해보고 평가하는 과정을 계속적으로 거친다. 또한 나는 보다 심층적인 아동 이해를 위해서, 교직생활을 5년 정도 한 후에는 교직을 잠깐 휴직하고 2년 정도 유학을 가서 견문을 넓히고, 아동 문학이나 아동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동 상담, 심리치료 등 아동의 인성교육에 관한 공부를 한다.

 

  10년 뒤에 나는 초임시절부터 그동안 쌓아온 나만의 노하우와 교육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갖게 된다. 유학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되었으며, 아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32살쯤 에는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다. 또한, 오래전부터 동화를 쓰고 싶다는 꿈을 35살에 실현한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동화를 쓰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교사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한다.

 

  20년 뒤에 나는 교직경력 18년 정도의 베테랑 교사가 되어 어느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나는 뜻이 맞는 동료 교사들과 2년 동안 해외 교육 봉사활동을 다녀온다.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그동안 교사로서 나의 모습을 점검해보고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어 나는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게 된다.

 

 

  30년 뒤에 나는 후배교사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등 그동안의 교직생활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교직경력 30년이 되는 해에 평교사로서 교직을 그만두고 제 2의 직업을 갖게 된다. 나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진 문학가가 되어있다. 본격적으로 동화책을 쓰기 시작하고, 세계 곳곳의 여행을 다니면서 삶의 여유를 즐긴다.

 

  아직 겪어보지 못한 교사로서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인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일일이 열거해보는 것부터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에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 지에 것까지의 비전을 제시하는 과정 통해서 교사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끝으로 예비교사로서 나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교육 과정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발전적인 교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