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정준영(69)

미래 교육 2009. 5. 31. 16:55
 

나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바라던 꿈이 있습니다. 이를 비전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옛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서, 때는 철부지 코흘리개 시절의 5학년 12살 어린이 정준영입니다. 나는 그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축구하면서 뛰어놀기 좋아하며 여자아이에게 못되게 구는 철없는 어린아이였습니다. 우리 반 10명 정도의 아이들과 같이 나의 꿈은 축구선수였습니다. 단순히 축구하며 뛰어놀기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일 것입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음악시간에 단소 부는 걸 지켜보시고 나에게 단소를 연습해서 대회에 나가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선생님과 나의 단소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단소를 좋아했던 당시에 나는 꾸준히 연습해서 군대회 금상을 받는 성과를 내었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그저 특별한 것 없이, 공부니 뭐니 그러한 것엔 전혀 관심 없이 그저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나의 마음을 알아주셨던 그 선생님! 어느 순간 깨닫게 된 것은 아이에게 있어서 선생님의 존재입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적성이나 특성을 발견하여, 계속해서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하셨던, 아이에게 꿈을 심어주는 마음의 연금술사 같은 느낌말입니다! 그때부터 교사의 꿈을 키워왔을지 모릅니다. 어린 시절의 하나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교대에 입학하여 교사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교대에 입학해서 느낀 것은 누구나 교사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좋은 교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의 작은 계기 하나로 교사라는 직업과 꿈을 소망해 왔는데, 막상 교대에 입학하였을 때의 나는 일상에 치이면서 사는 여느 대학생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저 남들과 똑같이 4년 동안 공부해서 임용 시험에 합격하면 교사가 된다는 사실에 안주한 것입니다. 나의 그냥 교사가 아니라 참 교사, 좋은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어리고 순수한 그 마음을 잃지 않게 하고 싶고, 아이들의 흥미를 파악하고 성향을 파악하여 아이들의 숨은 재능이 드러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성장하여 미래의 과학자, 피아니스트, CEO, 그리고 선생님이 되는 모습을,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자 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아이들이 부모를 닮듯이 나라는 사람을 닮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5년 후의 나는 여느 남들과 다름없이 군대에서 전역하여 학교현장으로 복귀한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전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파악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서툴기에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대학원의 진학을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의 나는, 30대 초반의 나이로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렸을 것입니다. 물론 계속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파악하는데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심리나 행동에 관한 석, 박사 과정을 밟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아이들의 마음을 파악하고 그것을 기본으로 해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하는 교사로서 내가 있을 것이란 것입니다.

20년 후의 나는, 40대 초반의 나이로서 어느 정도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교사이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연구하는 과정은 행해지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때로는 부모님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존재로서의 교사를 꿈꾸는 중년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서 아이들에 마음에 관한 책을 한권 발간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해보고 있을 것입니다.

30년 후의 나는, 50대 초반. 20대 초반인 나에게는 까마득하다고 생각되는 나이입니다. 그래서 쉽게 생각해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나이에 상관없이 나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 볼 수 있는 그러한 교사로서의 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는 그저 남들처럼 승진해서 교감이니 교장이니 하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언제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내가 변치 않고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나에 대한 확실한 대답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나라는 것입니다. 교사가 되고자 하는 계기가 어떻든지, 나에게 있어서 아이들은 순수한 하나의 하얀 도화지이며, 미래의 희망입니다. 3학년인 지금 나는 점차 임용시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용시험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임용 시험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하나의 관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계속되는 삶에 있어서 많은 관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관문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는 내가 되고자 합니다.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컴퓨터교육과 강진주  (0) 2009.05.31
컴퓨터교육과 김현진  (0) 2009.05.31
윤리교육과 홍세나  (0) 2009.05.31
국어교육과 염원  (0) 2009.05.31
윤리교육과 최아름  (0) 200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