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컴퓨터교육과 서다솔

미래 교육 2009. 5. 31. 22:52

 어렸을 적부터 나는 남을 가르치거나 함께해주는 성격이 아니었다. 뭐든지 혼자 하는 것이 편했고 남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남들이 나에게 맞춰주지 않으면 못마땅해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성격이 이랬던 만큼 교사라는 직업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고 하기도 싫었었다.

 그러다 대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면서 지내다가 다시 공부해보기로 마음에 결정을 내렸다. 재수를 하기로 결심은 했었지만 가고 싶은 곳의 목표도 정하지 못하고 다니던 대학보다 무조건 좋은 곳으로 가야지 라는 생각만으로 공부하다가 원서 쓸 때 정말 단순하게 전북에서는 교대가 제일 세고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교대정도는 가야 자존심 상하지 않을 것이다는 생각으로 교대에 지원했고 합격해서 지금의 학교에 오게 되었다.

 이런 마음으로 온 학교였으니 당연히 학교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불만이었고 근 한 달 동안은 무엇을 위해 학교에 다니는지 모른 채 지냈었다. 그러던 중에 교회 주일학교 예배 중에 항상 문제를 일으켰던 아이가 지나가는 말로 목소리가 좋아서 노래 잘하겠다고 한 것을 듣고는 예배시간에 찬양을 열심히 하고 그 찬양과 음악을 통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았다.(물론 많은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다른 아이들을 때리는 수가 좀 줄었고 선생님들의 말을 한 번씩 듣게 되었다.) 별로 생각하고 꺼낸 말이 아니었는데 말 한마디 때문에, 그리고 노래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보다 얌전해진 아이의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어쩌면 이런 나라도 아이들을 위해 애쓸 수 있지 않을까, 혹여 한 아이라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학교에 오게 된 것도 어쩌면 내가 가고자 한 길 말고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신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 또한 들었다.

 오년 후의 나의 모습은 현장에 몸 담았다가 국내 대학원이나 외국 대학에 음악치료를 공부하러 가 있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으로 가서 준비된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서고 싶기도 했으나 실제 현장을 체험하고 가야 부족한 점과 공부할 점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삼년 정도 아이들과 함께 해 본 후에 대학원이나 외국 대학 진학을 할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다. 항상 말 잘 하는 아이들이 부러웠고, 그러다 보니 소심한 성격을 갖게 되고 공연한 자격지심 같은 게 많았었다. 그렇지만 나에겐 말을 잘 못하는 대신 음악으로 얘기 할 수 있는 달란트가 있는 것 같았다. 말로는 대화를 잘 이끌어가지 못하지만 음악으로 얘기하는 것은 즐거웠고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는 삼십분도 집중해서 이야기를 못하는데 악기 앞에서는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엄마가 밥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렇듯 음악은 소통이 잘 이루어 지지 않는 상황을 서로 어울리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성격이나 정서가 보통 아이들과 아이들은 이런 음악활동을 통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나 역시 이런 과정이 즐겁고 아이들과 더 많은 감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음악치료와 감상을 공부해 보고 싶다.

 십년 뒤에 나는 고등학교 때 관현악단 기장이었던 경험과 공부한 지식들을 가지고 학교 단위의 관현악단이나 지역 단위의 오케스트라를 담당하면서 음악치료를 계속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다듬어 주고 악기의 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듯이 아이들의 생활 역시 조화를 이루게 하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연주를 계속해서 10년 쯤 뒤에는 가족 단위로 연주회도 한번 해 보고 싶다.

 이십년 후의 나는 내가 바라던 교사상인 부모와 같은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부모들은 자기 자신보다는 아이들을 우선시 한다. 물론 내가 항상 그럴 수 있을 거라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우선 생각하고 계속 대화하고 소통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아이들을 이해해주는 선생님이고 싶다.

 삼십년 후의 나는 시골의 작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아이들에게 악기도 가르치고 아이들과 자연에서 같이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다. 예전에 ‘꽃피는 봄이오면’ 이라는 영화에서 탄광촌 아이들에게 악기로, 음악으로 메마른 마음에 활기와 온기를 나누어 주고 싶다. 어려운 환경에 사는 아이들이지만 그들 역시 아름다운 목소리로, 손으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 아이들을 위해 내가 조금의 희망이 되어 줄 수 있다면 그 동안의 삶이 그래도 잘 살 았다 싶은 삶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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