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대에 다니는 누구보다도 교사에 대한 꿈을 오랬동안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정했지는 못했지만, 정말로 오랫동안 선생님이 하고 싶었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내 기억속에서, 내가 처음 초등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한 때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담임선생님은 진정으로 우리반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셨고 아이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5학년이 되었을때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나시자 우리반 여러명이 모여 그 선생님을 만나서 그 학교에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보통의 선생님이 아닌 ‘나의 기억에 남을 만한 선생님’은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중학교때부터 초등교사를 목표로 하고 공부를 하게 되었고 마침내 고3이 되었고 원서접수 철에 큰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사회, 그중에서 ‘지리’를 아주 좋아한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나는 수능에서 3과목을 지리를 선택하였다. 교대와 교원대 지리교육과와의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만약에 교대 진학을 포기했다면 교원대 지리교육과에 지원했을 것이고, 지금쯤 교대에 아닌 교원대 지리교육과에 진학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집안 사정상 국립대를 놓고 고민함) 교원대 사대를 갔다면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교대 진학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교대라는 곳은 정말로 초등교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다닐 수 있는 곳이고, 더 나아가서 초등교사가 얼마나 힘든 직업이며, 어떤 직업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자랑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교사가 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좋은 교사에 대한 개개인마다의 기준이 다르다. 안타깝지만 현장에는 좋은교사보다 나쁜교사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교대 진학에 전혀 목표가 없었는데 교대를 진학한 사람, 대학 생활을 발전없이 술 또는 쾌락으로 보내는 사람, 자신은 행실이 떳떳하지 못하면서 남에게 좋은 행실을 강요하는 사람, 남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는 사람 등은 좋은 교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좋은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3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과거부터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첫째, 좋은 교사는 아이들에게 사랑(관심)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사랑의 매’라는 명분으로 아이들을 지나치게 체벌을 하며, 공부를 잘하는 애들에게 편애하는 교사가 많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아이를 한 인격체로 보고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해주어야 서로가 진심이 통할 수 있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교사는 아이들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찮다고 무책임하면 안되고, 올바르게 지도하여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담임교사로서 학급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과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교사에게는 열정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지나치게 어렵거나 많은 지식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교대생이고 임용에 합격할 정도라면 교사가 될 최소지식의 조건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매사에 모범이 되고 열심히 하려하면 아이들은 반드시 따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업은 대충대충, 아이들에게 자율에만 맡긴다면 아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수업에 열정을 담아 최선을 다한다면 그 열정으로 부족한 지식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열정은 아이들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고 감동적인 수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5년 후에는 나는 초등교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숙련되지 못하였으므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따라서 밥벌이로서 교사가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지식들을 배우기 위해 연수도 다녀오고 컴퓨터, 피아노를 배울 것이다. 그리고 수업도 더 열심히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10년 후에는 어느덧 중년교사로서 자리매김 할 시기이다. 이미 ‘이현우 선생님’은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좋은교사’라고 회자되곤 한다.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많은 촌지가 들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선생님이되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촌지이다. 혹시나 촌지가 들어오면, 마음만 받겠다며 편지와 함께 다시 집으로 보내줄 것이다. 이제 수업은 익숙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의 고민 상담, 학부모의 고민상담등을 자유롭게 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곳에 출장도 자주 나가 정말로 바쁜 시기가 될 것같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승진에 대한 욕심은 가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직접 아이들과 맞대고 수업을 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행복이기 때문이다.
20년 후에는 교사를 하면서도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공부방, 또는 각종 봉사활동 부분에 참여할 것이다. 항상 나는 가정환경이 어려워서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가정환경이 좋지 않는 아이들은 나쁜 길로 가기 쉬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로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음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한 줄기의 빛이 되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싶다. 또한 시간적으로 약간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복지관 등 각종 사회봉사를 통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고 싶다.
30년 후에는 체력적인 문제로 전만큼의 활동을 쉽지 않겠지만 젊은 교사에 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대체로 학부모나 아이들은 나이 드신 교사를 싫어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나이 드신 교사는 열정이 떨어지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될 것이고 훌륭한 교사로서 교직을 마무리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