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직생활
교사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아이들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만난 선생님들 중 학생을 이해하고 그 학생의 눈으로 아이들을 공감하는 교사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러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무섭고 어려운 선생님이 아니라 친구같고 편안한 그러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같은 곳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며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아이들을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다행이도 내 키는 아이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신체적인 눈높이를 위한 노력은 필요가 없다. 단지 필요한 부분은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그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나의 교사인생의 초반부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임용을 합격하고 교사가 된 후 1년 동안은 학교와 교직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필요한 자격증들을 획득할 것이다. 이 시기를 통해 필요한 능력을 기르고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잠시 동안 교직에서 물러날 것이다. 군 제대이후 본격적인 교사인생 초반기를 시작할 것이다. 사회생활로 돌아와서 다시 학교를 가기 전에 대학원에 심리전공으로 입학할 것이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을 시작하는 것은 많이 어렵다고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대학원에 입학해서 시작부터 머뭇거리고 고민하고 미루다가 시도도 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할 것이다. 초임교사이기 때문에 고학년 특히 6학년 담임을 맏을 것으로 예상한다. 6학년은 사춘기가 시작하고 질풍노도의 시기가 시작하는 때이다. 그러한 아이들과 같이 살아가면서 아동심리에 대한 공부를 하면 더욱 효과적이며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공부만 하면 나태해 질수도 있기 때문에 상담교사 자격증을 목표로 대학원에서 공부할 것이다.
나는 별보는 것과 사진찍기가 취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보다는 시골의 학교를 가기를 소망한다. 이 취미들을 아이들과 공유하며 학교현장에서도 공유하기를 희망한다. 만약 도시로 발령을 받는다면 제대 후 시골발령을 신청한 후 학교에 가서 방과 후 특별수업으로 주변 사진이나 밤하늘 별자리 탐방교실을 운영하고 싶다. 교장선생님의 허락과 일정기준만 넘어선다면 특별반을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그때가 되면 바뀔수도 있겠지만 특별반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공부도 하며 아이들을 이해하는 교사 초반부의 인생을 살다보면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기간은 나에게 아이들과 교직 그리고 자유롭게 무엇을 추진하는 시기로 보내고 싶다.
40대 중반부터 50대 까지를 교직인생의 중반기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는 시골을 떠나 가족들과 같이 도시로 돌아갈 것이다.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아직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미련이 남아 있겠지만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서 슬슬 자제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대까지 독신이고 미혼이라면 마음것 살고 있겠지만 그때까지 혼자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원연수도 받고 부장도 하면서 점점 경력과 승진점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미 대학원은 교사 초반부에 졸업을 하였고 산간지방에서 근무를 오랫동안 하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의 점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승진에 목을 매고 아이들보다는 연구 실적과 실무에 신경쓰는 선생님이 되고싶지 않다. 교사의 존재이유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백성이 없는 국가는 없듯이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실무나 승진 또한 아이들보다 우선이 되서는 안된다. 이쯤 되면은 저학년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나는 계속 고학년에서 근무를 하기를 소망한다. 아직 의사소통이 안되는 아기들보다는 비록 말도 잘 안듣고 반항기가 시작된 고학년 아이들과 같이 사는 것이 더욱 신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반기에는 특별히 새로 시작하거나 도전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하였던 일을 계속하면서 유지하고 가정과 학교 그리고 아이들에게 충실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이렇게 교사 중반부는 지나갈 것이다.
교사의 후반부는 50대 중반부터 은퇴시기 까지이다. 이쯤 되면 슬슬 퇴직을 신경써야 할 시기이다. 퇴직 이후에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시기이다. 이 것을 생각하기 이전에 교감, 교장시험을 준비해서 교장을 노려 볼 것이다. 지금까지 잘 준비해 왔다면 후회없이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교장이 된다면 특성학교로 지정이 되어서 공부가 아닌 특별활동위주의 학교를 운영하고 싶다. 체험중심의 노작학교를 만들고 싶다. 주변 천문대와 협약해서 과학 전문학교를 만들다거나 전통문화나 유물 그리고 박물관등과 협약을 맺고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그 일들은 그 학교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신은 하지 못하겠다. 내가 은퇴를 하고 하고싶은 것은 나만의 작은 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향토사학자 겸 사진작가로 활동할 것이다. 낮에는 유적과 유물을 그리고 밤에는 밤하늘을 관찰하면서 노년을 보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자금과 자격을 준비해야 한다. 자금은 퇴직금과 예금으로 자격은 50대 중반부터 박사학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이후의 일은 즐겁고 보람차게 사는 것 이외에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항상 의도한 대로 살수 없으며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이 삶이라고 한다. 하지만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실천하는 것 또한 삶이다. 비록 내가 계획했던 삶대로 다는 이루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교사가 되어서 사는 동안에 항상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