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의 나의 비전
사회교육과 20090080 문유경
저는 지금 생각하면 희한하게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장래 희망 칸에 늘 교사를 적었었습니다. 매년 담임선생님께서 조사하시던 장래희망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에 초등학교 시절의 저는 담임선생님께서 수업시간마다 들어가시는 교육 사이트인 티나라의 주소를 유심히 본 뒤 집에 와서 똑같이 티나라를 들어가 교과서를 펴놓은 후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칠판인 두꺼운 도화지 뒷면 회색부분에다가 몰래몰래 구해놓은 분필로 저 홀로 선생님놀이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 혼자 집에서 큰소리로 음악교과서에 있는 노래를 부르고 수학교과서에 있는 문제도 풀면서 눈앞에 나만의 학생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정말 즐겁게 놀이했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교사에 대한 제 마음의 방향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막연히 교사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왔다면 고등학교 오면서부터 현실적으로 교대에 들어갈 생각을 하고 교대에 들어가기 위해 다른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과목인 음악, 미술, 체육, 가정, 기술 등을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고등학생 때의 저를 조금씩 지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교사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고 오로지 눈앞에 닥친 시험만 준비하고 성적 잘 나와서 교대 들어올 생각만 하다 보니 어느덧 제가 어린 시절에 꿈꿔 오고 즐겨 상상했던 교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저의 마음가짐은 교대 들어와서도 크게 변하진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되기를 소망했던 꿈에 거의 다 왔는데 저의 마음가짐은 거의 도달한 꿈에 미치지 못하였다. 하지만 1학년 초 교생실습을 나가서 아이들에게 선생님 소리를 듣고,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는 과정에서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결정적으로 교사로써의 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계기는 중1때의 내가 써놓았던 일기를 보았을 때였습니다. 일기장에는 3장 분량 정도 교사로서 제가 꼭 실천해야 할 일들과 마음가짐들이 적혀있었는데 그것을 보며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지난날의 교사에 대한 열정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저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교사로서의 저의 미래를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교사는 학생들을 알아보아 주는 교사입니다. 학생들의 재능이나 학생들이 느끼는 것, 흥미 있어 하는 것 등 학생 본인도, 부모님도 알기 어려운 것을 알 수 있고 알아야 하는 사람은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대학입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로 상담이 이루어진 편이지만 그 전까지 단 한 번도 담임선생님과 제 꿈에 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만났던 대부분의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학생들이 잘하는 것, 관심 있어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학교는 그저 아이들을 평범하고 획일적으로 자라게 할 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가진 다양한 소질들을 발견하고 아이들의 영혼을 채워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사람은 교사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영혼을 채워주시듯 아이들의 영혼을 채워줄 수 있는,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은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만나는 모든 아이들의 영혼을 하나하나 똑바로 바라보아주고 아이들의 영혼을 채워주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아이들과 대화하고, 안 된다는 말이 아닌 격려의 말로써 긍정적인 마음을 불어넣어주며 인격적으로도 아름다운 빛을 가지며 자라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고 교사 생활을 하면서 저는 월드 비전이라는 단체를 통해 해외의 다른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명의 아이를 맡아 돈을 송금하기 시작해서 점점 더 많은 아이들로 넓혀갈 것입니다. 그 동안 열심히 영어를 익혀서 방학 때에는 직접 그 아이들을 찾아가 보살피고 교사가 부족한 곳에 가서 가르치는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교사로서의 저의 미래를 생각하자면
5년 후의 저는 한 초등학교의 새내기 교사로서 한창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고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워간 것과는 현장이 많이 달라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독교인으로서의 교사의 마음가짐, 태도, 해야 할 바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배우고 학교 구조, 사회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아닌 저만의 노하우가 담긴 수업 방법, 지도 방법을 만들 것입니다. 또, 해외로 나가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에 대한 준비를 해 놓고 있고 또한 지속적으로 월드비전을 통해 인연을 맺은 아이와 교류하고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의 저는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어느 정도 생긴 노하우와 교사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들으며 새롭게 배워나가는 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알고 이해하고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방과 후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본격적으로 해외에 나가 교육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도할 것입니다.
20년 후의 저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기르고 있기 때문에 교사로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 더불어 엄마로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교사가 된지 어느 정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기존 관습, 현실에 순응하여 아이들을 지도할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고 여전히 새로운 것들, 부족한 것들을 배워나가며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아이들과 대화하고 아이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 등 학생에 대한 이해력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전히 월드 비전을 통해 아이들을 금전적으로 도와주고 해외에서 교육 활동을 하고 만일 기회가 된다면 파견 교사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30년 후는 아직 머나먼 미래로 여겨져서 와 닿지는 않지만 30년 후의 저는 그동안 쌓아온 저의 교육적 경험을 어려움을 겪는 새내기 교사에게 알려주고 함께 공유하고 같이 배워가며 자칫 교사로서의 경력으로 인해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에 있어 올 수 있는 자만을 경계할 것입니다. 여전히 교사에 대한 책들과 영화, 지도법 등을 계속해서 연구해 나가고 가능하다면 저만의 경험, 노하우, 지도법 등이 담긴 책을 써볼 것입니다. 그리하여 책을 읽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비전을 쓰며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며 쓰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이 보이는 계획이지만 적어도 겉만 번지르르하고 변죽만 울리는 교사가 아닌 마음에서부터 아이들을 위하는, 아이들을 알아보아 주고 영혼을 채워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